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팬데믹으로 실종됐던‘오픈하우스’돌아온다

미국뉴스 | 부동산 | 2023-04-14 18:54:45

오픈하우스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완연한 봄기운과 함께 오픈하우스의 계절이 찾아왔다. 주말마다 도로에 꽂힌 오픈하우스 사인이  바이어에게 손짓하고 있다. 오픈하우스는 바이어에게 집을 공개하는 행사다. 집을 팔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인 오픈하우스는 팬데믹으로 사라질 뻔했지만, 그 중요성 때문에 최근 다시 열리는 추세다. 오픈하우스는 집을 파는 데 도움이 되지만 낯선 사람에게 집을 공개해야 하기 때문에 주의할 점도 많다. 오픈하우스의 유래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한 최근 오픈하우스 모습 등을 살펴본다.

 

100년 전 처음 등장 50년대부터 현재 방식 자리 잡아

 ‘파티·기금모금·세미나’접목한 다양한 형태로 진화

 

◇ 100년 전 처음 등장

오픈하우스의 유래는 약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19년까지 부동산 면허가 없어도 누구나 집을 팔 수 있었다. 부동산 거래 자격이나 경험이 없어도 집 앞에서 ‘판매’(For Sale) 사인을 내걸던 시기다. 집 한 채에 판매 사인이 여러 개 걸린 경우도 흔했고 바이어는 이중 한 사람을 골라 ‘집을 볼 수 있겠냐’고 요청하고 가격이나 기타 정보를 물어봐야 했다. ‘재수’ 없으면 사기성 중개인에게 걸려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지불하거나 심각한 결함이 있는 집을 구입하는 피해도 흔했다.   

부동산 ‘무법 시대’와 같던 이 시기에 피해를 줄이기 위해 뜻있는 중개인들이 지역별로 협회를 만들기 시작했다. 여러 명의 중개인이 매물 한 채를 경쟁적으로 팔면서 발생하는 피해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독점 판매 계약 개념이 등장했다. 셀러는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한 중개인 한 명을 통해서만 집을 팔 수 있었고 독점 판매권을 받은 중개인은 여러 명의 바이어에게 집을 보여주기 위한 홍보 수단으로 오픈하우스를 시작했다.  

◇ 새로 지은 집 팔기 위한 목적

최초의 오픈하우스는 등장한 시기는 1910년대다. 건축업자가 새로 지은 주택을 팔기 위한 수단으로 오픈하우스를 활용했는데 당시 명칭은 오픈하우스가 아니라 ‘공개 점검’(Open for Inspection)이었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등장한 전등과 같은 주택 설비, 전에 볼 수 없었던 주방 구조 등을 일반인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바로 공개 점검의 가장 큰 목적이었다. 

지금의 오픈하우스가 주로 토요일과 일요일 주말 오후 시간대에만 열리는 것과 달리 최초 오픈하우스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수일 또는 수 주 동안 이어졌다. 중개인 한 명이 신축 주택에 상주하며 집이 팔릴 때까지 오픈하우스를 주택 판매 수단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 최초의 오픈하우스다. 

◇ 1950년대 오픈하우스 명칭 생겨

1925년 인디애나 주 포트웨인의 한 중개인이 빈집에 장식용 가구를 설치해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오픈하우스 개념을 처음 시도했는데 지금의 ‘홈 스테이징’의 시초인 셈이다. 오픈하우스는 집을 팔기 위한 것이 주목적이지만 1930년대와 1940년대를 거치며 중개인 개인 홍보 수단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오픈하우스를 찾은 바이어에게 다른 매물을 소개하며 오픈하우스 당일 여러 건의 구매 계약 체결에 성공하는 중개인도 등장했다. 

1940년대와 1950년대 2차 세계대전 직후 전쟁에서 돌아온 남성이 다시 가정을 꾸리면서 집이 필요했고 이후 부동산 시장에 전에 없던 호황이 찾아왔다. 라디오와 신문을 통한 매물 광고가 급증했고 오픈하우스는 집을 팔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로 자리 잡게 됐다. 

1950년대 들어서면서 ‘공개 점검’이란 명칭은 완전히 사라지고 ‘오픈하우스’란 명칭이 대신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오픈하우스 행사가 지금처럼 일요일에만 열리게 됐는데 당시 시행된 ‘청교도적 법률’(Blues Laws)의 영향이 크다. 이 법에 의해 일요일에는 모든 업무나 사업 거래가 금지됐기 때문에 일요일에 오픈하우스를 열고 주중에 거래 협상이나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았다. 

1952년 경품 추첨 행사를 겸한 오픈하우스가 최초로 등장했다. 텍사스 주 댈러스의 한 중개인이 신축 주택 오픈하우스를 열면서 간단한 음료를 제공했고 방문자 중 한 명을 추첨해 캐딜락 차량을 제공했는데 이날 오픈하우스에 무려 3만 명이 다녀갔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 50년대 이후 지금의 방식 자리 잡아

이후 6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오픈하우스 진행 방식에는 큰 변화가 없다. 직접 방문이 금지된 팬데믹을 거치며 ‘동영상, 가상 투어’ 등 신개념 오픈하우스가 등장했지만 ‘집은 직접 가서 봐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오픈하우스를 찾는 발길은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2022년 주택시장 동향 보고서를 보면 매물 정보를 얻는 수단으로 오픈하우스를 활용하는 바이어가 중개인(87%), 모바일 기기(74%)에 이어 3번째(41%)로 많았다. NAR의 2014년 보고서에서도 당시 약 44%의 바이어가 오픈하우스를 매물 검색 수단으로 사용했던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중 약 9%는 오픈하우스에서 처음 본 집을 샀고 약 5%는 오픈하우스에서 만난 중개인을 통해 주택을 구매했는데 약 10년이 지난 지금도 비슷한 추세다. 

◇ 다양한 형태로 진화 

100살의 나이를 맞은 오픈하우스가 사라지지 않는 것은 주택 매매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셀러와 바이어 모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오픈하우스는 그동안 끊임없이 진화했다.  

▶미니 오픈 하우스: 미니 오픈 하우스는 주로 주중 점심시간 약 1시간 동안 개최되는 신개념 오픈 하우스다. 주말 근무자 등 주말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바이어들이 미니 오픈 하우스의 주요 ‘고객’이다. 점심시간에 잠시 짬을 내서 오픈 하우스를 둘러보려는 일반 직장인들도 미니 오픈 하우스를 많이 찾는다. 

▶파티 오픈 하우스: 기존 오픈 하우스의 딱딱한 분위기를 벗고 파티 형태로 개최되는 오픈 하우스가 최근 젊은 층 바이어들 사이에서 인기다. 파티 오픈 하우스는 일부 고급 주택 매물 시장에서 이미 널리 실시되고 있는데 반응이 꽤 좋은 편이다. 방문자들은 파티 행사에 참석하는 것처럼 멋진 복장을 차려입고 등장한다. 

▶기금 모금 오픈 하우스: 지역 내 비영리 단체 또는 자선 단체를 돕기 위한 목적의 기금 모금 행사를 오픈 하우스 행사와 겸해서 개최하는 형태다. 기금을 전달할 단체는 지역 동물 보호소나 청소년 관련 단체 등 정치적 목적과 무관한 단체라야 오픈 하우스 개최 효과도 높아진다. 오픈 하우스 방문자들의 자발적인 기부를 유도하는 한편 셀러가 방문자가 기부한 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면 좋은 홍보 효과도 기대된다. 

▶세미나 오픈 하우스: 주택 매매 정보를 제공하는 세미나를 겸한 오픈하우스다. 대출 은행 관계자가 오픈하우스에 참석해 방문자로부터 대출 관련 질문을 받으면 구입자들의 주택 구입에 대한 관심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구입자의 주택 구입 자격 등을 자세히 파악해 향후 매물 검색 의뢰가 있을 때 참고 자료로 활용할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준 최 객원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어빙 티슈, 메이컨 공장 증축 계획 발표
어빙 티슈, 메이컨 공장 증축 계획 발표

조지아주, 목재 산업 중심지로 부상 관리직·기계공 등 100여 직원 채용 어빙 티슈(Irving Tissue)가 메이컨 공장의 증축 계획에 대해 밝혔다. 이번 증축은 소프키 산업단

이승만 동상 한인회관에..이홍기 결정하면 문제돼
이승만 동상 한인회관에..이홍기 결정하면 문제돼

정통성 없는 한인회 결정에 누가 수긍할까소녀상 훼손 한인회가 동상... 설득력 없다 보험금 수령 은폐와 한인회 공금을 유용해 선거 공탁금으로 한인회장에 내 부정 당선돼 애틀랜타한인

방치 장례식장서 화장 유골함 수십개 발견
방치 장례식장서 화장 유골함 수십개 발견

마리에타 소재 장례식장소셜 미디어 신고로 수색일부 신원확인 표식 없어 화재로 방치된 장례식장에서 수십개의 화장된 유골함이 발견돼 경찰이 긴급 수사에 나섰다.마리에타 경찰은 20일

소는 잃었어도 외양간은 고친다
소는 잃었어도 외양간은 고친다

UGA, 여대생 살해사건 뒤 산책로에 펜스∙비상호출박스 주민 불안 여전∙∙∙추가책 요청  어거스타대 간호학과 레이큰 라일리 살해 사건을 계기로 UGA가 캠퍼스 내 산책로 안전강화에

올 추수감사절 식탁물가 조금 싸졌다
올 추수감사절 식탁물가 조금 싸졌다

칠면조 가격 하락으로10인 기준 58.08달러 올해 추수감사절에 가족끼리 모여 식사를 하기 위해 드는 음식 재료비는 작년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전미 농장연맹(AFBF)에

메이컨 교사, 디지털 아동 포르노 소지로 징역형
메이컨 교사, 디지털 아동 포르노 소지로 징역형

아동 성학대 및 착취 동영상 등 압수자원봉사자, 코치 등으로도 활동해  메이컨의 한 교사가 디지털 아동 포르노 소지 혐의로 징역 6년형을 선고받았다.  중부지방 검찰청에 의하면 판

허위 무장위협 신고 14세 고교생 체포
허위 무장위협 신고 14세 고교생 체포

캅 앨타투나고∙∙∙한때 긴급폐쇄 조치 학교에 무장한 사람이 있다는 허위 신고를 한 14세 고교 남학생이 경찰에 체포돼 구금됐다. 허위신고로 해당 학교는 긴급 폐쇄조치가 내려지기도

1980년대 가장 인기 있던 아기 이름은?
1980년대 가장 인기 있던 아기 이름은?

남아-마이클 ∙ 여아-제시카 1980년대  태어나거나 자란 미국인들은 크리스토퍼, 매튜  애슐리 그리고 사라라는 이름를 가진 친구들이 많을 듯 싶다. 이런 이름들은 당시 가장 인기

켐프 공화당 주지사협회 2025년 회장 당선
켐프 공화당 주지사협회 2025년 회장 당선

27명의 공화당 주지사 대표해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2025년 공화당 주지사 협회(RGA) 회장으로 선출됐다.RGA는 연례 회의 후 켐프와 몬태나 주지사 그렉 잔포르테를

케이헤리티지 스토어 단장...'11월 무료 배송 이벤트'
케이헤리티지 스토어 단장...'11월 무료 배송 이벤트'

60달러 이상 주문시 무료 배송다국어 서비스로 편의성 제공 전통문화 테마 온라인 쇼핑몰 '케이헤리티지 스토어(‘K-HERITAGE store)'가 다국어 서비스로 새롭게 개편된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