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조지아텍 박사과정 유학생, 김치맛 살리는 전통 옹기 과학적 규명 논문

지역뉴스 | 사회 | 2023-04-13 09:32:38

전통 옹기 과학적 규명 논문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국제학술지 게재, 제주서 가져간 옹기로 연구해 발표

 

영국 왕립학회에 게재된 전통 옹기 관련 논문[영국 왕립학회 홈페이지 캡처]
영국 왕립학회에 게재된 전통 옹기 관련 논문[영국 왕립학회 홈페이지 캡처]

김치 발효를 촉진하는 전통 옹기의 비밀이 미국서 공부 중인 한인 유학생에 의해 과학적으로 규명돼 국제 학술지에 게재됐다.

조지아공과대학교(Georgia Tech)에 따르면 이 대학 조지 W. 우드러프 기계공학부 2년 차 박사과정 대학원생인 김수환 씨가 옹기가 가진 이산화탄소(CO₂) 투과성이 김치 발효를 가속한다는 점을 규명해 영국 '왕립학회 인터페이스 저널'(Journal of the Royal Society Interface)에 발표했다.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김 씨는 지도교수인 데이비드 후 박사와 함께 고향인 제주에서 가져간 전통 옹기를 이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김 씨는 김치 발효 과정에서 발생하는 CO₂를 측정하고, 이 가스가 어떻게 생성되고 구멍이 많이 난 옹기의 다공질 벽을 통과하는지를 보여주는 수리모델을 접목해 전통 옹기가 김치의 질을 높이는 연결고리를 과학적으로 제시했다.

 

전통 옹기의 다공질 구조는 유산균이 살 수 있는 푸석푸석한 토양을 모방한 것으로, 옹기에서 숙성된 김치가 더 많은 유산균을 가진다는 점은 이전 연구를 통해 이미 밝혀져 있다. 하지만 옹기의 어떤 성질이 작용한 것인지는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우선 제주에서 장인이 직접 만든 전통 옹기에 물을 담고 증발량을 통해 투과성을 시험했다.

그런 다음 옹기와 유리병에 각각 소금에 절인 배추를 넣고 압력 센서를 이용해 발효과정에서 나오는 CO₂ 양을 측정해 비교했다.

이와 함께 옹기의 다공질 벽 구조를 토대로 수리 모델을 개발해 벽을 통해 사라지는 양까지 고려한 CO₂ 발생량을 추산했다.

연구팀은 이런 과정을 통해 옹기의 다공질 벽이 김치 숙성 과정에서 나오는 CO₂를 서서히 밖으로 빠져나가게 함으로써 김치의 숙성 속도를 높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옹기의 다공질 벽은 '안전밸브' 역할을 해 외부 입자가 들어오지 못하게 차단하면서 유리병보다 더 느린 속도로 CO₂를 증가하게 해주는 것도 확인했다.

이 실험에서 옹기 안 CO₂ 수치는 유리병의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 옹기에서 숙성된 김치의 유익균이 유리병에서보다 26%나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밀폐된 유리병 안에서는 유산균이 자신들에게서 나온 CO₂에 질식해 죽지만, 옹기에서는 적은 비율로 밖으로 배출됨으로써 더 살기 좋은 환경이 돼 증식이 활발하게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후 교수는 "사람들이 수천년간 흙으로 많은 면에서 아주 첨단화된 기술을 가진 이런 특별한 용기를 만들어왔다는 것이 놀랍다"면서 "우리는 적당한 양의 다공성이 김치의 숙성을 빠르게 하고, 옹기가 이를 제공했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김 씨는 "옹기는 화학이나 미생물학, 유체역학 등에 대한 현대적 지식 없이 만들어진 것이지만 놀라울 만큼 잘 작동한다"면서 "유체역학의 렌즈를 통해 전통 기술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얻게 된 것은 아주 흥미롭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가 전통 옹기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켜 에너지 효율적인 식품 발효와 저장 방법의 개발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실험실의 데이비드 후 교수와 김수환 씨[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실험실의 데이비드 후 교수와 김수환 씨[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스타벅스 파업 300개 매장으로 확산…노조 "즉각 임금인상"
스타벅스 파업 300개 매장으로 확산…노조 "즉각 임금인상"

크리스마스 대목에 매출 타격 예상 스타벅스 바리스타들의 파업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300여개 매장으로 확산했다.스타벅스 노동조합인 '스타벅스 워커스 유나이티드'는 24일 온라인 공지

귀넷상의 신임 부회장에 한인 폴 오
귀넷상의 신임 부회장에 한인 폴 오

1월부터 대외업무 부회장으로 승진 귀넷상공회의소는 한인 2세인 폴 오(Paul Oh, 사진)를 2025년 1월 1일부터 공공 정책 및 대외 업무 부회장으로 승진시킨다고 발표했다.상

스쿨버스 응급상황에 잘 대처한 기사에 '숨은 영웅상'
스쿨버스 응급상황에 잘 대처한 기사에 '숨은 영웅상'

둘루스 로타리클럽 기사에 '숨은 영웅상'  귀넷카운티 스쿨버스 기사에게 최근 귀넷 로타리 클럽이 ‘숨은 영웅’ 상패와 상금을 전달해 화제다.래드로프중학교 스쿨버스 기사인 자마이로

애틀랜타 한국학교, 2025년 교장 선출위원회 구성
애틀랜타 한국학교, 2025년 교장 선출위원회 구성

2025년 교장 선출위원회 구성이사 5명, 교사 2명 등 총 10명 애틀랜타 한국학교(이사장 최주환)가 지난 21일 한국학교 사무실에서 올해 마지막 이사회를 개최했다.이날 이사회에

입양아들 성착취··· '인면수심' 두 남성에 100년형
입양아들 성착취··· '인면수심' 두 남성에 100년형

성학대 동영상 인터넷 유포윌턴법원, 종신보호관찰도  입양한 두 아들에게 성적 학대를 가해 온 두 남성에게 법원이 각각 100년형을 선고했다.월튼 카운티 법원은 지난 19일 강간 및

‘메타 플랜트 가동’ 올 조지아 경제뉴스 ‘탑’
‘메타 플랜트 가동’ 올 조지아 경제뉴스 ‘탑’

AJC  “주 역사상 최대 프로젝트”델타 사태∙자율주행택시도 선정  현대차 메타플랜트 가동이  2024년 조지아 경제 뉴스 탑으로 선정됐다.지역유력신문 AJC는 24일 올해 조지아

리콜 코스코 계란 위험경고 상향 조정
리콜 코스코 계란 위험경고 상향 조정

살모넬라균 감염 가능성FDA”치명적 결과 초래도” 지난달  리콜이 발표된  코스코 판매 계란에 대한 위험 경고 수준이 상향 조정됐다.연방 식품의약국(FDA)는 “지난달부터 조지아를

조지아 메디케이드 시장 거센 입찰 후폭풍
조지아 메디케이드 시장 거센 입찰 후폭풍

입찰심사 결과 4개 보험사 신규 선정 기존 3사 중 2개사 탈락∙∙∙강력 반발의료계 “자칫 의료 서비스 공백”우려 수혜자 200만명에 시장규모만 최소 40억 달러에 달하는 조지아

조지아, 독감 감염률 급상승
조지아, 독감 감염률 급상승

"연말 모임은 감염의 기회""백신 접종후 2주 간 주의" 조지아를 포함한 미국 전역에서 독감 감염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조지아주를 포함한 13

아메리칸 항공, 크리스마스 이브에 전국 항공편 일시 중단
아메리칸 항공, 크리스마스 이브에 전국 항공편 일시 중단

세부적인 원인 밝히지 않아"연쇄적 피해 초래할 수 있어" 아메리칸 항공의 전국 항공편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비행이 많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메리칸 항공은 약 한 시간 동안 시스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