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소주·맥주 등 주류 가격 ‘들썩’… 애주가들 부담 늘어

미국뉴스 | 경제 | 2023-04-04 09:34:14

소주·맥주 등 주류 가격 들썩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제조사들 출고가격 인상에 수입 판매가도 함께 올라

 

 한인들이 가장 많이 마시는 소주와 맥주 등 주류 제품들의 가격이 오르며 애주가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한인타운 내 한 한인마켓의 주류 판매 코너의 모습. [박상혁 기자]
 한인들이 가장 많이 마시는 소주와 맥주 등 주류 제품들의 가격이 오르며 애주가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한인타운 내 한 한인마켓의 주류 판매 코너의 모습. [박상혁 기자]

며칠 전 한인타운 내 8가길 선상의 한 고깃집에서 직장 동료들과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을 했던 한인 박모씨는 식당의 소주 값이 그렇게 비싼 줄 몰랐다고 했다. 메뉴판에 적힌 소주 한 병 가격이 15달러라는 것을 본 박씨는 깜짝 놀랐다. 맥주 가격도 9달러로 소주와 맥주를 1병씩만 마셔도 20달러가 넘어가 웬만한 음식값에 버금 가는 부담이다.

 

식당 주인에게 소주 가격이 오른 것 같다는 물었더니 “물가와 인건비가 너무 올라 어쩔 수 없다”는 주인의 답이 돌아왔다. 박씨는 “직장 동료들도 있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소맥 폭탄주’를 한 두 잔 돌렸더니 폭탄 술값이 됐다”며 “이젠 소주도 마음 놓고 마실 수 없게 됐다”고 말하며 씁쓸해했다.

 

상대적으로 싼 값에 즐길 수 있어 ‘서민의 술’로 불리는 소주의 식당 판매 가격이 크게 올랐다. 지난해 한국 주류업체들의 소주 가격 인상에 유통 과정을 거치며 한인타운 내 한인 식당에서 소주를 비롯한 주류 가격을 더 올려 잡은 탓이다. 식당의 소주 가격이 오르자 반주로 소주를 즐기려는 한인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지만 식당 업주들도 물가와 인건비 상승으로 식당 운영 부담을 타개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한인타운 내 한인 식당의 소주 가격이 상승한 것은 주류회사의 출고가 인상에서부터 시작된다. 한국의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이미 지난해 소주 출고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후레쉬의 출고 가격을 7.9%,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의 출고 가격을 7.7%를 각각 인상했다. 여기에 미국으로 수입되는 과정에서 물류비와 인건비 상승분을 반영해 미주 시장 출고 가격도 10% 정도 인상됐다.

 

현재 한인 마켓에서 판매되는 소주 가격은 3.99~5.99달러에서 결정돼 판매되고 있다. 간혹 세일 판매로 1.99달러나 2.99달러의 가격으로 판매되는 경우도 있지만 예전에 비하면 소주 할인 판매의 횟수와 할인폭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게 마켓 관계자들의 공통된 말이다.

 

업계에서는 한국 주류업체가 소주의 출고 가격을 올리면 마켓에 비해 실제 식당에서 소주값은 더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마켓의 경우에는 다양한 주류업체의 소주들이 판매 경쟁을 하는 구조여서 박리다매와 제품 알리기에 초점을 두다 보니 마켓 입점 마진을 최소화하는 데서 판매 가격을 결정한다.

 

이에 반해 식당의 소주 가격은 각 지역마다 허가를 받은 주류 도매업체를 거쳐서 식당에 납품되는 과정에서 도매업체의 마진도 더 붙게 되고 식당의 마진이 추가로 더해지는 구조다. 도매업체의 식당 소주의 납품 가격은 20~25% 더 비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식당 마다 소주 판매 가격은 조금씩 다르지만 12달러에서 16달러선이 가장 많으며 일부 식당의 경우 소주 1병 가격이 17달러에 육박하는 곳도 있다.

 

소주 판매 가격 상승은 그만큼 식당의 수입에 영향을 주는 게 사실이다. 한 한인 식당 업주는 “식자재와 인건비 상승으로 음식값을 인상하는 데는 일정한 한계가 있다”며 “음식값에서 줄어든 마진을 술 판매를 통해 벌충하고 있어 ‘술로 장사한다’는 옛말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식당의 소주 가격이 크게 오른 것에 불만을 나타내는 한인들도 늘고 있다. 한인 이모씨는 “음식값도 오르고 소주값도 오르다 보니 식당에서 반주하는 재미를 빼앗겼다는 느낌이 든다”며 “이럴 바에는 투고에 집에서 소주나 좋은 위스키를 마시는 게 차라리 낫다”고 했다.

 

소주 가격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한인 식당들도 있다. 올림픽길에 위치한 한식당 업주는 “몇 해 전부터 소주 1병에 10달러의 가격을 고수하고 있다”며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보니 렌트비 부담이 없다 보니 소주 가격을 올리지 않고 버틸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주민 뜻 반영 않은 HOA 규정… 정부 법이 보호한다
주민 뜻 반영 않은 HOA 규정… 정부 법이 보호한다

‘주택 소유주 협회’(HOA·Homeowners’ Association) 주택의 외관과 단지 내 편의 시설 등을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국적으로 운영된다.‘커뮤니티 협회’(Co

주택 단점 보완하고 장점 부각하는‘홈 스테이징’
주택 단점 보완하고 장점 부각하는‘홈 스테이징’

집을 팔 때‘홈 스테이징’(Home Staging)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 홈 스테이징은 주택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최대한 부각하는 일종의 판매 전략이다. 홈 스테이

객실예약 필요없어… 편의시설만 사용 ‘데이패스’ 인기
객실예약 필요없어… 편의시설만 사용 ‘데이패스’ 인기

부진한 호텔 수익 만회 전략저렴한 비용으로 여행지 기분경험·가치’중시 수요와 맞아호텔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객실 예약 없이 편의 시설만 사용할 수 있는‘데이 패스’를 판매 호텔이

미국서도 변종 엠폭스 감염 사례 확인
미국서도 변종 엠폭스 감염 사례 확인

엠폭스 바이러스 테스트 장비 [로이터]  아프리카에서 확산 중인 변종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감염 환자가 미국에서도 나왔다.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6일 최근 동

갈수록 치열해지는 UC 입학 경쟁…‘종합적 평가 방식’이해해야
갈수록 치열해지는 UC 입학 경쟁…‘종합적 평가 방식’이해해야

UC 대학은 많은 가주 학생들이 선호하는 공립대학이다. 타주에서도 입학을 원하는 학생이 많을 정도로 UC 대학 높은 교육 수준이 인정받고 있다. 각종 대학 순위에서 상위로 꼽히는

가볍지 않은 언어장애… 부모의 귀에서부터 시작한다?
가볍지 않은 언어장애… 부모의 귀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때만 생각하면 왜 그랬는지….” 유치원생 5세 아이를 둔 박모(40)씨는 지난해 가을, 아이를 나무랐던 일을“지금도 후회한다”고 했다. 아직도 기억이 선명한 그날은 아이가 하원

10명 중 7명은 근시… 소아·청소년 근시‘빨간불’
10명 중 7명은 근시… 소아·청소년 근시‘빨간불’

“영유아 검진에서 난시가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안과에서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다가 아이가 네 살 되던 때부터 안경을 썼거든요. 시력 발달 속도가 더뎌서 최근 검진을 해봤는데, 근시

신물 올라오는‘역류성 식도염’, 누울 때 왼쪽이 좋아
신물 올라오는‘역류성 식도염’, 누울 때 왼쪽이 좋아

저녁 식사를 후루룩 마친 뒤 곧바로 소파에 누워 TV나 스마트폰 등을 즐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음식물이 소화되기 전에 누우면 위 속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지 못하게 막는‘하부 식

“똑바로 눕지 못하겠어요”… 누우면 더 아픈‘급성 췌장염’
“똑바로 눕지 못하겠어요”… 누우면 더 아픈‘급성 췌장염’

주말 아침 체한 증상이 있던 30대 남성 K씨는 복통과 구역 증상이 심해 응급실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누워서 쉬려고 해도 등으로 뻗치는 통증 때문에 똑바로 누울 수도 없었다. 검

단백질 파우더·라면… 음식도 아닌 음식을 먹고 있다
단백질 파우더·라면… 음식도 아닌 음식을 먹고 있다

초가공식품의 역사와 현재거의 매일 마트에 간다. 식재료를 사기도 하지만 남들이 무엇을 사는지도 관찰한다. 특히 계산대에 줄을 서 있을 때가 좋은 기회다. 각자 선택이 매우 다양할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