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서리 차 시장 진출 가속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매장 확대로 럭셔리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3일 현대차 그룹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올해 들어 미국에 독립 브랜드 매장을 세 곳 오픈했다. 중미의 위스콘신 애플턴과 동부 플로리다 코코넛 크릭에 이어 가장 최근에는 브랜드의 첫 캘리포니아 지점을 샌타모니카(2450 Santa Monica Blvd. Santa Monica)에 열었다. 지난해 제네시스의 미국 단독 매장이 두 곳에 불과했음을 고려하면 올해 매우 빠른 속도로 확장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또한 오는 여름에는 한인 딜러와 협업해 토렌스에 브랜드 단독 매장을 한 곳 더 오픈할 예정이다.
제네시스 매장 확대는 현대차 그룹 차원에서 럭셔리 시장 진출 의미를 갖는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판매량이 일본 혼다를 넘어서는 등 뛰어난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고급차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는 아직 도전자라고 할 수 있다. 미국 럭셔리카 시장에서는 독일 등 유럽차의 인기가 높고 그외에는 일본 렉서스 정도가 인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제네시스(5만6,410대)의 경우 렉서스(25만8,704대)와 비교해도 작년 전체 판매량이 아직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다만 제네시스의 성장 가능성은 기대가 되는 상황이다. 제네시스는 올해 들어 2월까지 총 8,113대를 미국 시장에서 팔았는데 이는 전년(7,120대) 대비 약 14% 늘어난 수준이다. 일반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기아가 선전하는 상황에서 제네시스가 동반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