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사태 기술섹터 상승, 엔비디아 81%·메타 67%↑
이달 초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등의 급격한 붕괴로 주식시장에서 기술주 쏠림 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나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다.
블룸버그와 마켓워치 CNBC 등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은행 사태가 발표된 3월 8일 이후 S&P 500 지수가 0.5% 하락한데 비해 S&P 500 정보 기술 섹터는 3% 상승을 기록중이다.
메가캡 기술주 중에서는 애플(AAPL)이 지난 3주간 4% 가까이 상승하는 등 올들어 21.3% 올랐다. 메타 플랫폼(META)은 올해 66.8%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는 14.8%, 알파벳도 14.5% 올랐다. 테슬라(TSLA)도 54% 상승했고, 챗GPT 열풍을 탄 엔비디아(NVDA)는 무려 81% 급등했다.
이에 따라 시가 총액이 1조달러를 넘는 메가캡 회사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4개사로 늘었고 그 다음 그룹으로 엔비디아, 메타, 테슬라가 올해 S&P 상승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리차드 번스타인 어드바이저스의 댄 스즈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022년 말 다수의 기술주가 과매도됐으며 올해초 예상보다 나은 경제 지표로 자신감이 높아진 만큼 기술주가 오르는 것은 정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은행업에 대한 우려속에 투자자들이 메가캡의 견고한 대차대조표, 강력한 현금 흐름과 이윤 창출 능력에 끌리면서 기술주를 사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술주를 안전한 피난처로 보는 것은 실수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들은 기술 기업의 상당수가 이미 작년부터 펀더멘털이 상당히 악화된 경우가 많아 밸류에이션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수요 약화로 많은 기술 기업의 펀데멘털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술 회사들이 사람들을 공격적으로 해고하면서 비용을 줄일 수는 있지만, 외형을 줄인 만큼 매출과 이익이 늘긴 어렵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