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다” 응답 67% 불과…과반수 56%는 규제 약해
은행의 연이은 몰락으로 미국민의 은행과 금융기관에 대한 신뢰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AP 통신은 NORC 공공문제연구센터와 함께 성인 1,081명을 대상으로 지난 16~20일 동안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지난 22일 보도했다.
여론조사에서 은행과 여타 금융기관을 강하게 신뢰한다고 답한 응답은 10%로, 지난 2020년 같은 여론조사 때의 22%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어느 정도 신뢰하고 있다’는 응답은 57%였으며, 거의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은 31%에 달했다.
AP는 미국인들의 정부기관과 금융기관 등에 대한 낮은 신뢰 문제는 1970년대부터 제기돼 왔지만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의 파산이 신뢰도를 더욱 악화시켰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은행과 금융기관에 대한 정부의 규제 정도를 묻는 질문에 과반수인 56%가 너무 약하다고 대답했다. 적당한 수준의 규제를 가하고 있다는 응답은 27%였으며, 과하게 규제하고 있다고 답한 이들은 15%에 그쳤다.
AP는 정부의 규제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비율이 민주당(63%)은 물론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51%로 높게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향후 미국의 경제상황에 대한 평가도 암울했다. 조사 대상의 절반 가량이 내년 미국의 경제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3분의 1이 경제 악화를 예측한 반면, 공화당 지지층은 4분의 3이 내년에 국가 경제가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미국 은행을 둘러싼 혼란과 경기침체 우려에 투자자들의 신뢰가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