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기소 절차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관련 의혹을 검토해온 뉴욕시 맨해턴 대배심은 예정과 달리 22일 소집되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수사 중인 앨빈 브래그 맨해턴 검사장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대배심은 이르면 23일 다시 모일 예정이다. 따라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 여부도 빨라야 23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맨해턴 대배심은 최소 1명의 증인으로부터 증언을 추가 청취한 뒤 기소 여부를 표결할 예정이라고 한 소식통이 NYT에 전했다. 23명의 배심원 중 과반인 12명 이상이 찬성하면 기소할 수 있다.
맨해턴 지검이 지난 1월 말 구성한 대배심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자신과의 과거 성관계 주장을 폭로하려던 전직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입을 막으려고 13만달러를 제공한 사건과 관련해 증인들의 증언을 청취하고 증거 자료들을 검토해왔다.
당시 대니얼스에게 13만달러를 전달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 마이클 코언과 코언의 변호인이었던 로버트 코스텔로가 최근 대배심 앞에서 증언했고, 대니얼스도 원격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중에 코언에게 13만달러를 변제하면서 회사 장부에 ‘법률 자문 수수료’라고 허위 기재해 기업 기록 위조를 금지한 뉴욕주 법률을 위반하고 유권자들에게 성 추문을 숨기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