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하원, 제거 법안 발의
공원 관리 기관 이름도 변경
스톤마운틴 공원의 대표 상징인 남부연합 장군들의 대형 석조 조형물을 제거하자는 법안이 조지아 하원에서 상정됐다.
조지아 하원은 지난20일 세 명의 남부 연합군 장군을 기념한 거대 암벽 조각을 제거하고, 스톤마운틴 공원의 관리 주체인 스톤마운틴기념연합회(Stone Mountain Memorial Association, SMAA)의 이름에서 남부연합군을 기념하는 의미로 쓰인 ‘Memorial’을 삭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하원 법안 794를 발의했다. 이 법안은 세 명의 민주당 의원들(Billy Mitchell, Mary Margaret Oliver, Omari Crawford)에 의해 공동 발의됐다.
스톤마운틴의 바위 조각물은 남북 전쟁 당시 남부연합군의 세 명의 장군인 Robert Lee, Stonewell Jackson과 남부연합군의 대통령이었던 Jefferson Davis를 기념하는 미전국 최대 조형물(가로 42피트, 높이 400피트)로, 수년간 조지아에서 제거 여부에 대한 논쟁이 있어 왔다. 2017년 버지니아주 샬롯츠빌에서 백인우월자들의 의해 1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부상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조지아에서 남부 연합군의 상징물을 제거하려는 움직임들이 힘을 얻어 왔다.
세 명의 민주당 의원들에 의해 공동 발의된 이번 법안은 13명의 디캡 카운티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공동 서명자로 참여했다. 이 법안은 노예제도의 흔적을 지우고자 하는 민주당측과 역사를 역사로서 존치하고자 하는 공화당측 간의 첨예한 입장 차이를 보여주는 법안으로, 하원의 다수를 차지하는 공화당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는데다, 노예제도를 반대하는 시민 중에서도 조각물 제거를 반대하는 사람이 적지 않기 때문에 법안의 최종 통과 여부는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유사한 논쟁이 있었던 볼티모어에서는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을 제거했으며, 뉴올리언즈에서는 4개의 남부연합군 장군의 동상이 제거된 선례가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전무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김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