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가 해킹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해외 인터넷 보안업체 노드VPN은 14일 오픈AI에서 만든 챗GPT를 해킹 수단으로 악용하려는 악성 해커들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업체에 따르면, 해커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게시판 다크웹에 챗GPT 관련 문의가 올해 1월 120건에서 2월 870건으로 625% 증가했다. 게시물은 주로 챗GPT를 해킹하거나 유인 도구로 활용하는 방법, 챗GPT로 악성코드를 퍼뜨리는 방법을 공유하는 내용들이다.
특히 이 업체는 챗GPT가 동시에 여러 명에게 피해를 입히는 금전 사기나 악성 코드를 퍼뜨리는 이메일 자동 생성에 활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악성 해커들이 챗GPT로 친분을 이용해 금전을 요구하는 로맨스 스캠이나 기업 메일 등을 사칭해 악성 코드를 퍼뜨리는 이메일의 어색한 문구를 바로잡아 범죄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또 악성 코드를 퍼뜨리는 멀웨어도 챗GPT를 이용해 쉽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이런 피해를 막으려면 챗GPT에 개인 정보를 입력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최근 챗GPT에 자신의 이름과 직장 등을 입력해 질문을 하거나 답이 틀리면 바로잡아 주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 이 경우 악성 해커들에게 정보를 알려주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성우 노드VPN 한국 지사장은 “악성 해커들이 챗GPT로 범죄 프로그램을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다”며 “챗GPT에 개인 정보를 입력하지 말고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소프트웨어 사용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