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용 매물은 물론 임대용 매물 찾기도 하늘의 별 따기다. 매물이 워낙 없다 보니 높은 임대료는 불구하고 건물주의 깐깐한 요구로 애를 먹는 세입자가 많다. 높은 임대료와 깐깐한 건물주는 그나마 다행이다. 매물 찾기에 조급한 세입자를 노린 임대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폭스뉴스가 주택 임대 사기에 대처하는 요령을 소개했다.
집도 보기 전‘계약금^개인 정보’요구하면
사기일 가능성 매우 높아 각별히 주의해야
◆ 임대료가 이렇게 싸다고?
임대료를 한 푼이라고 깎고 싶은 심정은 세입자라면 누구나 똑같다. 이런 세입자의 조급한 심정을 노린 전형적인 사기 수법이 바로 터무니없이 낮은 임대료를 제시하는 것이다. 주변 시세보다 낮은 임대료를 미끼로 던지고 이를 덥석 무는 세입자를 상대로 각종 사기 행각을 벌이는 범죄가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생애 첫 세입자, 타주에서 이사 오는 세입자, 임대할 집을 급하게 구해야 하는 세입자가 주요 사기 대상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주변 시세보다 훨씬 낮은 임대료를 광고하면서 빨리 계약하지 않으면 임대료가 다시 오른다는 식으로 다그치는 것이 이들의 전형적인 사기 수법이다. 서둘러 계약을 유도한 뒤 계약서에 각종 불리한 조건을 은근슬쩍 끼워 넣는 방식이다.
임대료가 주변 시세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다면 일단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변 임대료 시세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택 임대 검색 사이트를 방문하면 임대료 시세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지역 전문 부동산 에이전트를 통해서도 임대료 시세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임대 매물의 임대료가 너무 낮다고 판단되면 집주인이나 관리업체에 임대료를 낮게 정한 이유를 물어보고 대화 내용을 기록하는 것도 사기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별도로 ‘옐프’(Yelp)나 ‘구글 리뷰’ 등의 웹사이트에서 해당 집주인 또는 아파트에 대한 평가를 점검해 사기 가능성을 가늠해본다.
◆ 한 집을 여러 사람이 내놨네?
같은 매물인데 여러 사람이 집주인 또는 리스팅 에이전트임을 자처한다면 사기 매물 가능성이 높다. 한 검색 사이트에서 A라는 사람이 올린 임대 매물인데 다른 사이트에서는 B가 집주인으로 올라와 있다면 의심의 여지가 많다. 정상적으로 등록된 매물의 정보를 그대로 베껴 다른 검색 사이트에 버젓이 올려놓고 임대 계약금 등을 받아 가로챈 뒤 사라지는 사기 수법이다.
온라인에서 마음에 드는 임대 매물을 찾았다면 다른 검색 사이트에서도 동일한 집주인이나 리스팅 에이전트가 올린 매물인지 확인한다. 질로우, 트룰리아, 아파트먼트닷컴 등 믿을 만한 검색 사이트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들 검색 사이트는 매물을 등록하기 전 해당 매물과 건물주 확인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다.
존재하지 않는 허위 매물 광고도 주의해야 한다. 이른바 ‘유인 판매 사기’로 거주지로 인기가 높지만 매물이 잘 나오지 않는 이른바 ‘핫’한 지역을 중심으로 이 같은 사기 수법이 발생한다. 임대료를 주변 시세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내놓고 세입자로부터 문의가 오면 해당 매물이 이미 임대됐다고 하면서 다른 매물로 유도하는 수법이다.
새로 소개되는 매물은 광고에 나온 매물에 비해 조건도 형편없고 가격도 터무니없이 비싼 경우가 많아 불리한 조건의 계약으로 이어지기 쉽다. 관할 주 부동산 국 웹사이트를 통해 광고를 낸 에이전트의 부동산 면허 소지 여부와 과거 처벌 경력 등을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현금만 받는다고?
건물주가 요구하는 임대료나 계약금 지급 방식에도 유의해야 한다. 현금이나 머니오더 등의 방식으로 임대료를 요구하는 건물주가 있다면 일단 의심 대상이다. 두 가지 지불 방식은 임대료 지불 뒤 증명이 남지 않는다. 허위 매물로 피해자를 유인한 뒤 몇 달 치 임대료를 현금 또는 머니오더로 미리 받고 사라지는 피해 사례도 종종 보고된다.
매물을 보려면 계약금부터 보내라는 요구도 임대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 허위 매물 광고에 반한 세입자가 집주인이나 에이전트에게 연락하면 집주인 측은 직접 집을 보여줄 수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과 함께 임대를 예약하려면 디포짓과 첫 달 치 렌트비를 먼저 보내야 한다고 요구한다. 급한 마음에 수천 달러가 넘는 돈을 보내고 다시 연락하면 이미 집주인은 사라진 다음이다. 주택 임대 매물 찾기가 힘든 시기지만 집을 보여주지 않고 돈을 먼저 보내라는 집주인은 피해야 한다.
◆ 집 보려면 개인정보를 보내라고?
임대 매물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을 신분 도용에 활용하는 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매물을 찾기 힘들다 보니 간만에 나온 매물을 구경하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다. 이런 점을 틈타 매물을 보려면 개인 정보부터 보내라는 사기 범죄가 판을 치고 있다.
소셜 시큐리티 번호, 크레딧카드 번호, 생년월일 등 매우 민감한 개인 정보를 먼저 제공해야 집을 볼 수 있다고 나온다면 임대 사기임이 틀림없다. 임대 매물이든 매매용 매물이든 집을 보여주면서 개인 정보를 요구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만약 직접 가서 매물을 보기 힘든 상황이거나 사기가 의심된다면 에이전트가 실시간 동영상을 활용하는 ‘온라인 투어’(Online Tour)를 요청하거나 담당 에이전트를 대신 보내 매물을 확인할 수 있는지 문의한다.
◆ 검색되지 않는 집인데?
존재하지도 않는 유령 매물을 내세워 계약금과 임대료를 가로채는 사기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임대 매물 사이트에 매물을 구한다는 글을 올린 피해자에게 접근해 매물로 나오지 않은 집을 ‘가상 투어’(Virtual Tour) 방식을 보여주고 계약금과 첫 달 치 임대료 등을 요구해 가로챈 뒤 사라지는 수법이다.
되도록 직접 가서 매물을 확인하고 직접 가기 힘들면 에이전트나 지인을 대신 보내 실제 매물로 나온 집인지 직접 확인해야 한다. 가상 투어를 했다면 구글 스트리트 뷰 등 인터넷 지도 서비스를 통해 투어로 확인한 집과 일치하는지도 확인하면 피해 방지에 도움이 된다.
<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