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퍼이스트 사이드 델리서 야간근무중
이혼후 가족과 떨어져 외로운 삶
시카고 사는 아들 40세 생일에 사망
NYPD, 현상금 1만달러 내걸어
맨하탄의 한 델리에서 일하던 60대 한인남성이 강도가 쏜 총에 맞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뉴욕시경(NYPD)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11시30분께 맨하탄 어퍼이스트 사이드 81가 인근‘ 다오나’ (Daona) 델리에서 캐시어로 근무 중이던 최승철(67·미국명 마이클)씨가 매장에 침입한 권총 강도로부터 머리에 총격을 받고 숨졌다.
후드가 달린 흰색 방호복과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한 용의자(사진)는 매 장에 들어서자 마자 손님들을 바닥에 엎드리게 한 뒤 지갑과 귀중품 등을 강탈한 뒤 카운터에 있던 최씨에게 접근해 권총으로 폭행하다 총격을 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수사 결과, 용의자는 사건 직후 달아나 30분 뒤 브롱스에 소재한 ‘야야’ 델리에서 현금 1,200달러를 강탈 하는 등의 강도행각을 이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최씨의 살해 용의자가 최근 맨하탄과 브롱스 등에서 발생한 4차 례의 연쇄 강도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단, 1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고 공개 수배에 나섰다.
한편 숨진 최씨는 그동안 가족과 떨어져 홀로 외로운 삶을 이어오다 이같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뉴욕데일리뉴스 등에 따르면 최씨 는 1978년 시카고로 이민와 2년 후 결혼했지만 1991년 이혼, 한국으로 돌아가 수년간 생활하다 미국으로 다시 와 뉴욕에 정착했다.
현재 시카고에 거주하는 최씨의 전 아내인 전 모씨는 “전 남편은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공인회계사(CPA)로 위스콘신-메디슨 대학에서도 공부하는 등 많은 교육을 받았다”며 “그는 일하는 곳이 일하기 위험한 곳인 것을 알고 있었다. 가끔 전화를 하면 야간에 델리에서 일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최씨가 사망한 지난 3일은 시카고에 거주하는 아들의 40번째 생일어었 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최씨의 막내 딸(37)은 지난해 3월1일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의 친누나인 한(73)모씨는 “동생에게 일어난 일이 믿기지 않는다”며 “동생은 생전에 가족은 물론 모든 지인들에게 친절했다”고 밝혔다. <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