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S&뉴스월드리포트 선정 주요 부동산 업체
신생 레드핀·컴퍼스 20년 만에 주요 업체로 자리 잡아,
투자업체 버크셔 해서웨이도 90년 대말 뛰어들어
◇ 레드핀
레드핀은 독특한 수수료 지급 방식으로 2000년대 초반 부동산 중개 업계의 판도를 흔들었다. 수수료 배분 방식의 타 중개 업체와 달리 레드핀은 소속 에이전트에게 급여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고객에게 낮은 수수료율을 제시한다. 레드핀의 평균 수수료율은 4%로 5%~6%를 부과하는 일반적인 수수료율에 비해 조금 낮은 편으로 이로 인해 평균 7,000달러에 달하는 수수료 절약 효과가 있다고 업체는 설명하고 있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레드핀의 사무실 숫자는 현재 100여 곳으로 많지 않다. 하지만 온라인을 통한 활발한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매물 검색 서비스는 사용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설립된 레드핀은 비교적 짧은 기간에 큰 성장을 이뤘다는 평을 받는다. 지난해 3분기 총매출은 약 6억 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했고 총수익 역시 약 5,8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약 54% 상승했다.
◇ 리맥스
빨간색, 흰색, 파란색으로 칠해진 열기구 로고로 잘 알려진 업체다. 1973년 설립된 리맥스는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이후 급속도로 성장했으며 한인이 운영하는 리맥스 프랜차이즈 업체도 많다. 전 세계적으로 약 14만 4,000명의 에이전트가 리맥스에 소속되어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활발한 중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리맥스의 지난해 3분기 총매출은 8,890만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약 2.3% 하락했다.
◇ 콜드웰뱅커 리얼티
콜드웰뱅커 리얼티는 부동산 중개 업계의 할아버지 격 업체다. 1906년 설립된 회사는 현재 가장 오래된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부동산 에이전트 콜버트 콜드웰이 샌프란시스코 대지진 이후 정직한 중개 관행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회사 시작했고 이후 벤자민 뱅커가 합류하면서 현재의 회사 이름이 탄생했다.
콜드웰뱅커 역시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한국을 포함, 전 세계 20개 나라에 약 2,200개의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소속 에이전트 숫자는 무려 10만 명을 넘는다. 지난해 3분기 총매출은 약 62억 달러로 보고됐다.
◇ 켈러 윌리엄스 리얼티
1983년 게리 켈러와 조 윌리엄스가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설립한 켈러 윌리엄스 40년도 채 안 되는 기간에 부동산 중개 업계의 주요 회사로 성장했다. 지난해 1분기~3분기에만 약 3,814억 달러에 달하는 중개 실적을 자랑하는 켈러 윌리엄스 리얼티는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약 17만 7,700여 명의 에이전트를 두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외 다른 국가에서 활동하는 에이전트 숫자는 약 1만 7,000명이다.
◇ 버크셔 해서웨이 홈 서비스
전 세계 최고의 투자 업체 하면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를 꼽을 수 있다. 바로 이 버크셔 해서웨이의 자회사로 1998년 탄생한 버크셔 해서웨이 홈 서비스는 주택 매매만 전문으로 하는 중개업체다. 버크셔 해서웨이 홈서비스가 다른 부동산 중개 업체와 다른 점은 중개 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주택 매매 관련 모든 서비스를 담당하는 부서를 두고 있다는 것.
다른 중개 업체를 통할 경우 부대 서비스는 외부 업체를 이용해야 하지만 버크셔 해서웨이 홈서비스의 경우 자체적으로 에스크로, 주택 보험, 모기지, 타이틀 보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 전역에 928개의 사무실과 4만 4,500명의 에이전트를 둔 버크셔 해서웨이 홈서비스는 과거 조사에서 부동산 업계 신뢰도 1위 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
◇ 소더비 인터내셔널 리얼티
소더비 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 바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예술품 경매 업체다. 주택 전문 중개업체 소더비 인터내셔널 리얼티는 경매 업체 소더비와 무관하지 않다. 소더비 경매 업체가 1711년 영국 런던에서 첫 경매를 시작했는데 이로부터 약 200년 뒤인 1976년 부동산 중개 업체 소더비 인터내셔널 리얼티가 탄생했다.
고가 호화 주택 중개 전문으로 잘 알려진 소더비 인터내셔널 리얼티는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전 세계 81개 국가에서 약 2만 5,000명의 에이전트가 활발히 활동 중이다. 회사 웹사이트에 따르면 연간 2,040억 달러의 중개 거래 실적을 기록했다.
◇ 컴퍼스
부동산 업계에서는 신생아 격이지만 무서운 속도로 성장 중인 업체다. 2012년 뉴욕에 첫 사무실을 연 컴퍼스는 부동산 거래에 첨단 기술을 적용한 업체로 미국 내 주요 대도시 67곳에 300여 개의 사무실을 운영 중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찬바람이 불면서 컴퍼스도 역풍을 맞았다. 지난해 3분기 수익은 14억 9,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4%나 감소했으며 거래 규모도 12%나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컴퍼스는 직원의 10%를 감원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 eXp 리얼티
남가주를 포함, 미국 전역의 부동산 거래에서 eXp 리얼티 소속 에이전트를 최근 자주 접할 수 있다. 그만큼 부동산 중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는 eXp 리얼티는 2009년 설립됐다. 역대 최악의 부동산 시장 침체기가 시작됐던 당시 eXp 리얼티는 ‘세계 최초 클라우드 기반 중개업체’로 표방하며 부동산 업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eXp 리얼티 역시 첨단 기술을 부동산 거래에 도입해 사무실 운영비로 인한 기존 중개 업체의 높은 수수료를 낮추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미국과 24개 국가에서 약 8만 6,000명의 에이전트가 활동 중이다.
<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