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3명중 1명만
19일 워싱턴주 콜척 피크 산맥을 등산하다 눈사태로 사망한 한인 산악인들은 뉴욕한미산악회의 조성태 회장 등 3명으로 확인됐다. (본보 2월23일 보도)
22일 첼랜 카운티 셰리프국와 한인 산악 관계자들에 따르면 조 회장과 함께 뉴욕한미산악회 소속의 박윤권(66), 이지니(여·60)씨가 현장에서 숨졌으며 박승찬 전 회장은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이번 등반에 나섰던 뉴욕한미산악회 회원 7명 중 2명은 다행히 눈사태에 휩쓸리지 않았으며, 또 다른 1명은 정상 도전에 나서지 않고 베이스캠프에서 머문 덕분에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
첼랜 카운티 셰리프국이 사망자 사체 수습에 나섰으나 강풍과 폭설로 현재 조성태 회장의 사체만 수습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대는 악천후가 잠잠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23일 또는 24일 헬기를 동원, 사고 현장에 접근해 시신을 수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고 조사에 나선 첼랜 카운티 셰리프국은 “사고 발생 당시 등반 선두주자가 빙벽을 오르던 중 얼음 도끼를 빙벽에 고정 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한 균열이 눈사태가 발생한 원인으로 보여지고 있다”며 “이는 등반자의 책임이 아닌 겨울철 악천후에 빙벽을 오르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자연 재해의 원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높이 8,705피트의 필척 피크는 축소판 히말리야로 불릴 정도로 산악인들에게는 인기가 좋은 곳이지만 그만큼 험준한 산맥이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