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한국일보 애틀랜타
베테랑스 에듀

사라진 ‘$10억 금괴’… FBI가 빼돌렸나, 보물사냥꾼이 오판했나

미국뉴스 | 기획·특집 | 2023-02-21 08:40:22

사라진 금괴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1863년 수송 중 사라진 금괴 놓고 미 퍼레이더 부자-FBI간 소송전

 

미국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3년 여름, 북군 중위 캐슬턴과 그의 부하들이 실종됐다. 캐슬턴 중위의 임무는 금괴 수송. 그는 웨스트버지니아주 휠링에서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조폐국으로 마차 바닥에 금괴를 숨겨 운반하던 중이었다. 운반 작전 중 캐슬턴 중위가 아프자 안내인과 몇몇 사람이 도움을 청하기 위해 떠났고 그 이후 금괴와 캐슬턴 중위의 행방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 캐슬턴 중위 일행이 훔쳤든지, 아니면 남군이 빼앗아 갔든지 결론은 미스터리였다.

 

남북전쟁의 전설과도 같았던 금괴 찾기가 160년 만에 수면 위로 올라왔다. 보물사냥꾼과 미 연방수사국(FBI) 간 소송 때문이다.

 

사연은 이렇다. 18일 미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사라진 금괴 추적의 단서가 나온 것은 1974년. 보물을 쫓던 데니스 퍼레이더 부자는 펜실베이니아주 외딴 삼림지대인 덴츠 런의 한 동굴에서 무언가를 찾아냈다. 이들은 사람이 만든 벽과 다른 쪽에 많은 양의 금속이 있었고, 인근에서 금가루로 보이는 것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급기야 2018년 FBI가 직접 나섰다. FBI는 연방 영장을 발부받아 조사를 시작했고 “벽 뒤에 있는 것은 무게가 9톤까지 나가고 금의 밀도를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퍼레이더 측은 그 같은 양의 금이 10억 달러(약 1조2,800억 원) 상당의 가치이고, 연방 규정에 따라 발견자는 최대 40%의 포상금을 받을 권리가 있었다고 WP에 밝혔다.

 

하지만 2018년 3월 FBI의 발굴 작업이 진행된 뒤 퍼레이더의 꿈은 깨졌다. 발굴이 진행되는 도중 퍼레이더 일행은 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자신들의 차에 갇혀 있었는데 다음 날 FBI 요원들이 그들을 발굴 현장으로 데려가 빈 구덩이만 보여줬다.

 

퍼레이더 측은 납득할 수 없었다. “이들은 FBI가 금을 발견했고 국가안보 문제로 그것을 비밀로 하기로 결정했다고 믿는다”라고 WP는 전했다. 퍼레이더는 발굴 첫날과 이튿날 사이 FBI가 비밀리에 밤샘 발굴을 실시했고, 금을 발견한 뒤 몰래 빼돌렸다고 의심하고 있다. 현지 주민들이 밤사이 각종 장비가 가동되는 소리를 들었고, 대형 장갑 차량 등 FBI 호송대 차량을 목격했는데도 FBI는 이런 상황을 부인했다는 것이다.

 

퍼레이더 부부는 변호사를 선임해 FBI 발굴 작업 관련 문서와 비디오 영상 공개 소송을 걸었고 결국 일부 사진과 영상이 공개됐다. 퍼레이더는 FBI로부터 받은 발굴 현장 사진에서 눈 폭풍 시간이 왜곡되는 등 FBI가 밤샘 발굴을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FBI는 지난해 성명에서 덴츠 런에서 금을 찾고 있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하면서도 밤샘 발굴은 부인했다. 또 “현장에서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고 AP는 전했다.

 

FBI와 보물사냥꾼, 누구의 말이 진실일까. 남북전쟁의 금괴는 어디로 간 걸까.

 

<정상원 특파원 >

미국 보물사냥꾼 데니스 퍼레이더가 지난달 6일 펜실베이니아주 클리어필드 자택에서 미 연방수사국(FBI)의 남북전쟁 시기 금괴 발굴 사진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있다.
미국 보물사냥꾼 데니스 퍼레이더가 지난달 6일 펜실베이니아주 클리어필드 자택에서 미 연방수사국(FBI)의 남북전쟁 시기 금괴 발굴 사진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메모리얼 연휴 4,300만 떠난다
메모리얼 연휴 4,300만 떠난다

AAA, 사상 최대 전망 올해 메모리얼 데이 연휴기간 4,400만명에 가깝게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됐다.전미자동차연합(AAA)은 메모리얼데이 연휴기간인 23~27일 전국에서 약

‘아늑하다’속뜻엔‘작다’있었네… 매물 설명 주의해야
‘아늑하다’속뜻엔‘작다’있었네… 매물 설명 주의해야

매물은 대개 사진과 함께 간단한 설명을 통해 홍보된다. 최근 전문 업체가 촬영한 사진과 영상, 가상 투어 영상 등이 바이어의 눈을 사로잡지만 글로 묘사된 설명의 중요성도 무시할 수

모기지, 다운페이 20% 없어도 대출 가능 프로그램 많아
모기지, 다운페이 20% 없어도 대출 가능 프로그램 많아

내 집을 마련할 때 가장 최대 걸림돌이 모기지 대출이다. 특히 다운페이먼트 마련이 가장 넘기 힘든 장애물이다. 최근에는 모기지 이자율마저 급등해 섣불리 모기지 대출을 신청하기 겁날

당신의 비밀번호 1초면 뚫린다

너무 흔한 조합 사용해 ‘1234’ 가 전체의 11% 매년 수천명의 사람들이 사기와 사이버 공격의 희생양이 되면서 비밀번호와 PIN 번호에 대해 좀 더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생각

“학업 스트레스·성공 압박에” CNN ‘멍때리기 대회’ 조명

CNN 방송이 학업 스트레스와 성공에 대한 압박이 극심한 사회에 사는 한국인들이 올해도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 모였다며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한강 멍때기리 대회’를 조명했

부담 큰 대학 학자금 대출, 신중히 결정해야
부담 큰 대학 학자금 대출, 신중히 결정해야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지만, 부담스러운 학비 때문에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는 12학년생이 해마다 많다. 올해의 경우‘연방 학자금 보조 무료 신청서’(FAFSA) 지연으로 입학 결정

억지로 목소리 내다간 목에도‘굳은살' 생긴다
억지로 목소리 내다간 목에도‘굳은살' 생긴다

목이 쉰 상태가 2주 이상 지속되면 성대에 무엇이 생겼는지 의심해야 한다. 성대에 결절이나 용종(폴립)이 생기는 음성 질환일 수 있기 때문이다. 주로 가수·교사 등 목을 많이 쓰는

40세 이상 당뇨환자, 탄수화물 섭취 10% 늘면 사망률 10% 높아져
40세 이상 당뇨환자, 탄수화물 섭취 10% 늘면 사망률 10% 높아져

40세가 넘은 당뇨병 환자가 탄수화물을 전체 섭취 열량의 70% 이상 섭취하면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지원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권유진 용인세브란스병

눈앞에 날파리 날아다니는 듯… 망막박리로 실명 위험
눈앞에 날파리 날아다니는 듯… 망막박리로 실명 위험

김모(48·여)씨는 얼마 전부터 눈앞에 날파리와 먼지가 둥둥 떠다니고, 불빛이 깜빡거리는 증상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단순히 눈이 피로하다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

혈압은 높지 않은데 고혈압 약 처방해야 할 때
혈압은 높지 않은데 고혈압 약 처방해야 할 때

단백뇨는 신장내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흔한 질환의 하나다. 건강검진에서 단백뇨 소견이 나와 병원에 찾아오는 사람들도 대개는 증상이 없다. ‘거품뇨’ 증상이 있어 진료받으러 왔다가 단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