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0.5%p 기준금리 인상? 연준 긴축우려 다시 높아져
미국발 인플레이션 공포가 연방준비제도(FRB·연준) 긴축 강화 우려를 키우면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300원을 넘는 등 강달러 현상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7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84.8원) 대비 14.7원 오른 1,299.5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전날 기록한 연고점을 다시 경신한 것으로 지난해 12월19일(1302.9원) 이후 최고치다. 특히 장중에는 1,303.80원까지 오르면서 1,200원대를 이탈하는 일도 벌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3거래일 동안 30.1원 올랐고, 약 보름 사이에 80원 가까이 급등하는 양상이다.
단 한국 외환시장에서 새로운 주가 시작된 한국시간 20일 오전에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 출발해 다시 1,29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시간 이날 오전 9시18분 현재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3원 내린 1,299.2원을 기록하고 있다. 환율은 지난주 종가에 비해 1.5원 내린 1,298.0원에 개장해 1,290원대 후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주의 원화 약세(달러 강세)는 중앙은행 연준의 긴축 가능성이 부각된 결과다. 16일 발표된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대비 6.0% 상승하는 등 시장 예상보다 상회하면서 인플레 우려감이 커졌다. 환율의 단기 방향은 22일 공개되는 연준의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라 춤출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이달 초 회의에서 0.25% 포인트 ‘베이비 스텝’ 금리 인상을 단행했는데 결정 배경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회의록에 담겨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향후 달러의 향방이 결정될 수 있는 것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같이 과격한 달러 강세가 재현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상반기 내 환율이 하락세로 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