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마일리지 공제 상향…시행 앞두고 불만 고조에 ‘전체 5%’서 더 늘리기로
대한항공이 마일리지로 구매하는 보너스 좌석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오는 4월부터 보너스 항공권 구매에 대한 마일리지 공제 기준을 현행 보다 대폭 상향 조정하는 스카이패스 개편안 시행을 앞두고 마일리지 보너스 좌석을 구매하기 어렵다는 소비자 불만이 폭발한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16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보너스 좌석 비중을 기존 ‘전체 좌석의 5% 이상’에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다음 주 발표할 예정으로. 보너스 좌석 확대 규모를 국토교통부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한항공은 보너스 좌석을 예약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배정하고 있다. 비성수기 때는 5% 이상의 보너스 좌석이 배정되지만 성수기 때는 5%를 간신히 넘는 수준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4월부터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 승급 마일리지 공제 기준을 지역에서 ‘운항 거리’로 바꾸는 스카이패스 제도 개편안을 시행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선 1개와 동북아, 동남아, 서남아, 미주·구주·대양주 등 4개 국제선 지역별로 마일리지를 공제했지만 앞으로는 운항 거리에 비례해 국내선 1개와 국제선 10개로 기준을 세분화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LA-인천 구간의 경우 현행 제도 하에서는 평수기 편도 기준으로 3만5,000마일이면 일반석 보너스 항공권을 받을 수 있지만 4월부터는 4만마일로 5,000마일이 더 공제되며, 프레스티지석은 6만2,500마일에서 8만 마일로, 일등석은 8만마일에서 12만 마일로 크게 올라간다.
또 성수기에는 50%의 할증률이 적용돼 LA-인천 노선 일반석은 편도 기준으로 6만마일, 프레스티지석은 12만마일, 일등석은 18만마일을 사용해야 보너스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마일리지 활용에 제약이 있는 데다 일부 노선은 더 많은 마일리지를 소진해야 하는 탓이다. 여기에 주무부처장인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은 고객들이 애써 쌓은 마일리지의 가치를 대폭 삭감하겠다는 것”이라고 정면 비판하고 나서자 결국 보너스 좌석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추가 개편안을 마련, 다음 주에 발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