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7,500만 달러에 매입
현대자동차가 뉴욕 맨해턴의 요지에 8층짜리 빌딩을 사무실과 쇼룸 용도로 현금 2억7,500만 달러에 매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뉴욕 맨해턴 남부 홀랜드 터널 인근 트라이베카 지역에 위치한 이 빌딩은 면적 1만33㎡의 재개발 신축 건물로, 각층에 야외 테라스를 가지고 있다. 현대차는 이 건물을 부동산 개발회사 밴바튼그룹으로부터 사들였다. 밴바튼그룹은 블룸버그통신의 확인 요청을 거부했다.
현대차그룹은 “해당 건물은 그룹사의 미 동부지역 거점 업무시설로 활용하기 위해 구입했으며, 현대차와 기아는 물론 현대캐피탈과 미국 내 투자관리법인 등이 사무실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업용 부동산 중개회사인 뉴마크에 따르면 뉴욕 맨해턴 지역에서는 원격근무와 기업들의 비용 절감 등으로 빌딩 수요가 줄어들면서 빌딩 거래도 급감해 공실률이 20% 수준에 이르고 있다. 특히 금융기관들도 부동산담보 대출을 축소하면서 빌딩 매입에 필요한 자금 조달도 어려워져 빌딩 거래가 더욱 움츠러들고 있다.
다만 새로 개발됐거나 대대적으로 리모델링된 일부 고급 오피스 빌딩에만 기업들의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대형 헤지펀드 시타델의 최고경영자(CEO) 켄 그리핀은 지난해 맨해턴 파크 애비뉴에 위치한 면적 15만8천㎡의 고층빌딩을 매입했으며, 구글도 이미 임대하고 있던 맨해턴 ‘세인트존스 터미널’ 빌딩을 21억 달러에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