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주 연속 하락 후 반등…모기지 신청은 7.7%↓
5주 연속 하락하던 30년 모기지 금리가 다시 반등했다.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해석되는데 올라간 이자율 탓에 모기지 신청 건수도 줄어들면서 해빙을 기대하던 부동산 시장에 다시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지난주 평균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은 6.39%를 기록했다. 이는 한 주 전 6.18%보다 0.2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MBA가 집계하는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연초부터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왔는데 이번에 반전을 나타냈다.
모기지 이자율은 지난해 초 3%대 초반을 기록하다 중앙 은행 연준의 급격한 기준 금리 인상으로 작년 하반기 7%대를 넘어섰다. 이후 연준의 긴축이 다소 완화되면서 하락 안정세를 보여왔는데 다시 상승 흐름을 탄 것이다.
모기지 이자율이 위로 방향을 바꾼 것은 향후 연준이 다시 긴축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주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 금리를 0.25% 포인트 올렸다. 여기에 더해 최근 각종 고용지표가 활황으로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부각돼 시장에서 예상되는 연준의 금리 상한선은 올라가고 있다. 결과적으로 모기지 금리도 기준 금리에 맞춰서 상향 조정되는 상황이다.
올라간 금리는 즉각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모기지를 활용한 주택거래 건수가 줄어든 것이다. MBA에 따르면 지난주 모기지 수요는 전주 대비 7.7% 즐어들었다. 이와 관련해 조엘 칸 MBA 부회장은 “현재 금리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기에는 너무 높아서 주택 수요자들은 시장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도 금융시장의 올라간 이자율이 주택 시장 신규 진입을 막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최근 온기가 기대됐던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실제 MBA는 주택금융시장의 변화로 올해 미국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실제 남가주의 경우 부동산 정보업체 코어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주택 판매량이 월별 기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이 매우 안좋은 상황이다.
제프 테일러 MBA 이사는 “최근 모기지 금리가 지난해 최고치에서 약 1% 떨어졌지만 주택거래량은 40년만에 최저 수준”이라며 “올해는 미국 전역에서 집값이 4~6% 하락할 것이며 일부에서는 7~9% 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