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강진의 골든타임이 훌쩍 지난 사고 11일째에도 기적 같은 생존자 구출 소식이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국영 방송 TRT 하베르에 따르면 지진 발생 약 248시간(10일 8시간) 만인 이날 정오께 남부 카흐라만마라슈의 아파트 잔해에서 17세 소녀 알레이나 욀메즈가 구조됐다.
생존자는 들것에 실려 구급차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방송된 영상에서 생존자는 보온용 금박 담요를 덮은 채 손에 링거를 꽂고 있었으며, 목에 보호대를 하고 눈을 감은 모습이었다.
튀르키예의 지진 피해 지역에서는 마지막까지 생존자를 구출하기 위한 구조대의 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생존자 구조 소식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전날에는 지진 발생 약 229시간 만에 남부 하타이주에서 13세 소년이 구조됐고, 그로부터 1시간 전에도 하타이주에서 여성과 그의 자녀 남매 2명이 구조됐다.
이들 가족 3명은 탈수 증상이 있었지만 대화도 가능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일 오전 4시17분 규모 7.8과 7.5의 강진이 9시간 간격을 두고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서북부를 강타했다.
새벽 시간에 지진이 발생해 대부분의 사람이 건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이후 현지에 강추위가 닥치면서 잔해에 갇힌 이들마저 제때 구조되지 못해 숨진 경우가 속출했다. 지금까지 튀르키예와 시리아 양국에서 사망자는 4만2천 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