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1.5% 부양에 그칠 듯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짙어지는 올해 세계 경제의 희망은 중국으로 꼽혔다.
코로나19를 억제하기 위한 고강도 방역 정책의 굴레를 벗어던진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강력한 수요 회복으로 이어져 글로벌 성장 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지 않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 경제가 5.2% 성장하고, 글로벌 경제 성장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해 이런 기대를 부풀렸다. 중국이 지구촌 전체 성장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6%에서 올해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복귀한다는 관측이라는 점에서다.
그러나 이번에는 중국의 회복이 글로벌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은 예년보다 작을 가능성이 크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13일 진단했다.
정부의 재정 부양과 막대한 투자로 상징되는 과거 중국의 위기 극복모델이 글로벌 경제 전반의 회복에 직접적인 도움을 줬다면, 이번에는 정부가 아닌 소비자들이 중국의 회복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중국의 지방정부들이 심각한 부채를 안고 있는 데다 꼭 필요한 인프라 시설이 이미 다 건설돼 있어 정부 주도의 대규모 부양 정책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시행사들에 대한 대출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부동산 시장 하락세가 본격화하고 있어 부양책의 여지를 더욱 좁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주도하는 중국의 회복세는 국외보다는 주로 국내 시장에 국한되는 조짐이 보인다고 WSJ은 보도했다.‘ 제로 코로나’ 완화 초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식당, 술집, 여행 등 중국 국내 서비스업이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HSBC의 아시아 수석이코노미스트인 프레데릭 노이만은 WSJ에 “중국은 강한 경제 회복을 이루겠지만, 이번에는 경제 반등의 성격상 다른 나라들에 미치는 성장의 파급 효과가 훨씬 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