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회사채 충격 가정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월가 대형 은행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시장의 어려움 고조 등의 시나리오에 따른 경기후퇴 대비 상황 점검에 나선다.
연준은 홈페이지를 통해 가상의 위기 시나리오들을 바탕으로 진행하는 연례 스트레스 테스트(손실 가능 금액 측정) 계획을 지난주 공개했다.
올해는 상업용·주거용 부동산 시장, 회사채 시장의 긴장 고조와 함께 세계적으로 심각한 경기후퇴가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해 뱅크오브아메리카·골드만삭스 등 23개 은행을 대상으로 테스트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1969년 이후 최저 수준(3.4%)인 현재의 실업률이 10%로 치솟고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 가격 붕괴, 회사채 금리차 확대, 극심한 시장 변동성이 나타나는 상황이 2년간 이어진다는 가정하에 은행들의 손실·순매출·자본 수준 등을 추정한다.
연준은 또 올해 처음으로 대형은행 8곳을 대상으로 ‘탐색적’(exploratory) 시장충격 영향을 살펴보기로 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적용할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연준의 연례 스트레스 테스트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미국 은행권이 향후 위기를 견딜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됐다. 연준은 테스트가 심각한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은행들이 가계·기업에 대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테스트에 쓰이는 가정이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한 예측으로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