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효율성’ 이유 타깃 돼
최근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를 중심으로 대규모 감원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감원이 주로 중간관리자를 겨냥하고 있다고 6일 블룸버그통신이 진단했다. 빅테크들이 지난 수년간 대규모 채용을 한 뒤 최근 직원을 줄이려고 하면서 ‘비효율성’으로 지적되는 대규모 중간관리자층을 줄이고 있다.
메타는 올해를 ‘효율성의 해’로 삼겠다며 관리자 직급 중 몇 개 단계를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경쟁 심화와 수요 감소에 시달리는 인텔은 현금 확보를 위해 경영진뿐만 아니라 관리자들의 급여를 삭감하기로 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트위터를 인수한 후 직원 7,000명을 해고했다. 그는 작년 10월 “트위터에서 가장 엉망인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자 “코딩하는 사람 한 명에 관리하는 사람 10명이 붙어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기술(IT) 업계 바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 물류기업 페덱스는 회사를 더 효율적이고 날렵하게 만들겠다며 세계적으로 임원·이사 직급을 10% 이상 줄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간관리자들은 더 적은 인력으로 더 많은 일을 하라는 상사의 지시와 코로나19 이후 부하 직원들을 사무실로 복귀시켜야 하는 상황으로 인해 압박을 받고 있다. 최근 기업용 메신저 서비스 슬랙의 ‘미래 포럼’에서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간관리자들의 43%가 ‘번아웃’(심신 소진)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