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되며 비중 역활 기대, 영 김 인도·태평양 소위원장
영 김 연방 하원의원(공화·캘리포니아)이 지난 3일 연방 하원에서 한미 외교 현안을 다루는 외교위원회 산하 인도·태평양소위원회 위원장에 선출됐다. 한미 관계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 대만과의 민감한 외교 쟁점 등을 다루는 주요 의회 직책인 인도·태평양 소위 위원장을 한인 의원이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연방 의회에는 영 김을 비롯해 미셸 박 스틸(공화·캘리포니아), 앤디 김(민주·뉴저지), 메릴린 스트릭랜드(민주·워싱턴) 등 4명의 한인 의원의원들이 중요한 상임위원회에 배치돼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인 4인방 의원들이 속한 위원회의 성격과 활동을 살펴 본다.
■영 김(외교위 산하 인도·태평양 소위)
지난 117대 연방 의회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외교 문제를 ‘아시아·태평양·중앙아시아·비확산 소위’에서 다뤘으나 이번 118대 의회에서는 그 명칭이 ‘인도·태평양 소위’로 변경됐다. 재선 의원인 영 김은 연방 하원 입성 전 대표적인 친한파 의원이자 외교통이었던 에드 로이스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내 한미관계를 포함한 외교 현안에 능숙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 김 의원은 “미국의 국가 안보는 우리 삶의 방식을 보장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아메리칸 드림을 보호한다”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외교 정책 결정은 미국의 미래를 결정하고 미국이 세계 무대에 서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셀 박 스틸(세입위원회)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위원을 지냈던 스틸 의원은 하원 상임위 중 세금과 무역, 메디케어등을 관장해 ‘막강 위원회’로 꼽히는 세입위원회에 입성했다. 한인 사회에서는 세입위에 배치된 스틸 의원이 한미 무역 현안과 관세 문제에서도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연방 하원이 중국과 경쟁에서 이길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설치한 중국 특별위원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스틸 의원은 지난 2021년 출범한 ‘의회 및 행정부 중국 위원회’(CECC)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앤디 김(군사위원회)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앤디 김 의원은 안보 전문가라는 주특기를 살려 군사위원회와 외교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군사위에선 미군 가족 지원 업무 등을 관할하는 군 인사 소위 민주당 간사까지 맡았다.
김 의원은 “군사위에선 군인 가족을 돕고 해외에서 국가 안보를 지원하기 위해 일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외교위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중국 특위에서도 미셸 박 스틸 의원과 함께 활동 중이다.
■메릴린 스트릭랜드(교통 및 인프라위원회)
한국계 흑인 혼혈 의원인 스트릭랜드 의원은 교통 및 인프라위원회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 의원회는 연방 하원 상임위 중 가장 규모가 큰 위원회 중 하나로 육상, 해상, 항공, 철도 등 모든 교통망과 물관리 시스템, 연방 정부가 소유하는 부동산 관리 등을 감독하는 곳이다. 워싱턴주 타코마 시장을 지낸 스트릭랜드 의원은 2020년과 2022년 선거에서 연거푸 승리, 서부 지역 최초의 아시아계 하원의원 겸 흑인계 하원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앤디 김 의원과 함께 군사위에서도 활동 중이다.
이들 한인 연방 하원 4인방은 사안에 따라 초당적 협력도 마다하지 않는다. 지난 달 30일 한인 의원들은 미국에서 태어나 2차 세계대전·한국전쟁에서 맹활약한 ‘전쟁영웅’ 고 김영옥(1919∼2005) 대령에게 연방의회 금메달을 추서하자는 법안을 공동 발의했다. 앞서 지난 2021년에는 북한에 가족을 둔 미주 한인들의 이산가족 상봉을 촉구하는 법안에 공동 참여했다. 이 법안은 2021년 초 츨범한 조 바이든 행정부 시대의 첫 회기인 117대 회기에서 발의된 첫 한반도 관련 법안이었다.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