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디맥 집계 6.09% 기록, 연준 금리인상 효과 사라져
30년 모기지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5% 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에 추가로 더 떨어지면 불황에 빠진 부동산 시장을 해빙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일 국책모기지업체 프리디맥에 따르면 이번주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은 6.09%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6.13% 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4주 연속 떨어지는 모습이다. 30년 모기지 금리는 지난해 연준의 급격한 긴축으로 높은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프레디맥 집계로 작년 10월 말 6.96%를 기록해 7%에 달했는데 이제는 고점 대비 약 1% 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다만 현재 모기지 금리도 지난해 초(3.31%)와 비교하면 여전히 매우 올라간 수준이기는 하다.
이번 모기지 하락이 주목 받는 것은 연준의 금리 인상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준은 전날인 1일 이틀 일정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0.25% 포인트 기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그동안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시기에 맞춰 모기지 이자율도 같이 올라가고는 했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하락세를 보였다. 주택금융시장이 절대적인 금리 인상보다 연준이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음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지난해 4연속 ‘자이언트 스텝’(0.75% 포인트 기준 금리 인상)을 밟다가 작년 12월 ‘빅스텝’(0.50% 포인트 기준 금리 인상)으로, 이번에는 ‘베이비스텝’(0.25% 포인트 기준 금리 인상)으로 금리 인상폭을 줄이고 있다.
모기지 이자율이 떨어지면서 주택 시장에서는 미약하지만 회복 기대감이 나타나는 상황이다.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한 부동산금융업체 홈론의 제이슨 쉐론 대표는 “올해 남은 기간 모기지 금리는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 시장 진입을 노리는 구매자들이 모두 더 낮은 이자율을 기다리지 않고 일부는 집을 보러 다닐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모기지은행가협회(MBA)에 따르면 이번주 모기지신청건수가 전주 대비 10% 감소해 주택 구매자들의 시장 재진입은 아직 기대감 수준에 그치는 상황이다.
주택 가격이 더 떨어져야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최초 리스팅에서 가격 떨어진 주택 비율은 지난달 15.3%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6%) 대비 두 배 넘게 오른 것이다. 이는 시장이 매도자 중심에서 매수자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