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유료화 시동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유료 버전이 출시된다. 챗GPT 개발사는 앞으로 저렴한 요금제와 기업용 요금제 등 다양한 사업 계획을 검토해 수익화에 나설 계획이다.
챗GPT를 개발한 스타트업 오픈AI는 1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챗GPT 플러스’ 도입 계획을 밝혔다. 챗GPT 플러스는 일종의 구독형 요금제 서비스다. 월 20달러를 내면 보다 빠른 응답을 받을 수 있고 이용자가 몰리는 피크 타임에도 일반적인 접속이 가능하다.
유료 버전은 미국에서만 가입할 수 있으며 다른 국가 및 지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유료 버전이 출시돼도 무료 버전 이용이 가능하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챗GPT 무료 버전에는 며칠 만에 100만 명의 이용자가 몰렸다. 사람과 상당히 비슷한 수준의 글을 몇 초 만에 내놓는 획기적인 성능으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제한된 수의 사람들만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어 사람들이 몰리면 빠른 응답을 듣지 못하고 있다.
투자은행(IB) UBS는 이날 보고서에서 분석 업체 시밀러웹을 인용해 챗GPT가 출시 두 달 만인 올해 1월 월활성사용자수(MAU) 1억 명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CBS뉴스는 MAU 1억 명 돌파까지 틱톡은 9개월, 인스타그램은 2년 반가량 걸린 데 비해 엄청난 속도라고 전했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인터넷 공간에서 지난 20년간 이보다 더 빠른 성장을 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오픈AI는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MS)와 1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속해서 수익 창출 모델을 찾고 있다. 오픈AI는 다음으로는 사용자들이나 기업이 자체 애플리케이션에 챗GPT의 기능을 탑재할 수 있도록 챗GPT 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 대기업들의 눈길도 챗GPT로 쏠리고 있다. 미래 먹거리로 AI를 꼽고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챗GPT와 같은 대량 연산과 추론이 가능한 고성능 프로세서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조합이 필수적이다.
지난 1월31일 삼성전자 컨퍼런스콜에서 김재준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자연어 기반 대화형 AI 서비스가 미래 메모리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이러한 서비스 출시는 대규모 랭귀지 모델이 상용화 단계에 왔음을 보여주기에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랭귀지 모델 AI 기반 서비스 확장으로 하드웨어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도 계열사를 활용해 AI 투자를 늘리고 있다. LG AI연구원은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엑사원’에 이미지를 문자화하는 기술인 ‘이미지 캡셔닝’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 세계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올 4월까지 공개 대회를 연다. 대회 주제는 ‘제로샷 이미지 캡셔닝’이다. AI가 처음 본 사물·동물·풍경 등이 포함된 이미지를 보고 기존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스로 이해하고 유추한 결과를 글로 설명하는 기술이다. 특히 최근 자연어 검색 분야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챗봇 챗GPT처럼 AI가 스스로 이미지를 이해하고 설명하며 해시태그도 달 수 있는 이미지 캡셔닝 기술은 이미지 검색 분야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