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실내 마스크 해제…방역 ‘리오프닝’ 분위기
한국 방역당국의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 등 리오프닝 조치 여파로 모국 관광에 나서려는 한인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인 여행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원·달러 환율 보합세로 작년처럼 강달러 프리미엄은 다소 사라졌지만 포스트 코로나 정상화 국면에서 모국 방문 여행 상품에 대한 문의는 물론 예약도 크게 늘어나자 한인 여행업계는 한국행 여행 수요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를 드러내며 다양한 모국 관광 상품을 내놓고 ‘모국 방문 여행 수요’ 잡기에 한창이다.
1일 한인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시작되는 모국 관광 상품에 대한 문의와 예약이 급증하고 있다. 문의와 예약이 크게 늘자 일부 여행업체는 아예 직원 충원에 나서는 모습도 보였다.
업체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모국 관광 상품의 현재 예약율은 60~70%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원화 대비 달러화 강세에 따른 ‘달러 프리미엄 효과’가 사라졌음에도 한국행 여행 수요는 봄 시즌 모국 방문 수요로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팬데믹으로 억눌렸던 한국 여행 수요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데다 한국에서 실내 노(No) 마스크 조치가 시행되는 등 방역 조치의 실질적 해제가 더해지면서 여행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추세라면 한국행 여행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에 육박할 정도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한인 여행업체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을 정도다.
한인 여행업계가 모국 관광 수요 급증에 고무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한국서 들어 오는 ‘인바운드’ 여행 수요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로컬 여행 상품과 함께 주 수입원의 쌍두마차를 형성하고 있는 모국 관광 상품이 제 역할을 하면서 업계 활성화에 동력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인 여행업체들은 차별화된 모국 관광 상품을 내놓고 한인 여행 수요를 잡기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삼호관광은 전통적인 모국 여행 상품인 ‘모국 팔도유람 11일’을 내세우고 있다. 모국 팔도유람 11일의 최대 장점은 모든 숙소가 5성급 호텔에 고급 식당으로 구성됐다는 것이다. 오는 3월16일 첫 출발 예정이다. 삼호관광 신영임 부사장은 “지난해 가을에 비해 예약과 문의가 2배 가까이 늘어나 한인 호응이 많다”며 “부산 웨스틴조선, 경주 힐튼 등 5성급 호텔로 구성해 모국 관광의 선도 업체로서 위치를 굳힌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US아주투어는 제주 지역을 제외하고 서해와 남해, 동해 등 내륙 지역을 집중적으로 돌아보는 ‘내륙일주 6일’ 상품을 내놓았다. 이 상품은 3월11일에 1차 출발을 해 3차에 걸쳐 진행된다. US아주투어의 헬렌 박 이사는 “지난해 봄 시즌에 비해 2배 정도 예약이 늘 정도로 예약 속도가 빠르다”며 “내륙일주 상품은 3차 이후 제주가 포함된 10일짜리 상품으로 대체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푸른투어는 여행 일정에 맛집을 추가해 차별화로 승부를 걸고 있다. ‘모국 내륙일주 7일’ 상품은 각 지역의 맛집을 돌아보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모국 벚꽃 축제와 베트남 다낭을 연계한 상품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이문식 이사는 “예약은 지난 가을에 비해 50% 늘어나면서 팬데믹 이전의 80%까지 회복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노 쇼핑‘의 여행 일정은 가족 단위에 적합해 한인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미래관광은 월별로 특색 있는 여행지를 추가하는 방식의 ’프리미엄 전국일주 8일‘ 상품으로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 3월엔 벚꽃 축제, 4월 순천 정원박람회, 5월 하동 차 엑스포로 구성된다. 미래관광의 스티브 조 부사장은 “지난해 첫 모국 방문 후 구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며 “평생 한 번 가는 고국 여행이 편안하고 추억에 남는 여행이 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엘리트투어는 한국 지리산 봄꽃 여행 상품과 골프와 연계된 모국 여행 상품을 내놓았고, 중소업체들이 연합한 다원은 ’노블 전국일주 10일‘ 상품으로 한인 여행 수요 잡기 경쟁에 합류하고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