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구글·아마존 줄줄이 성장둔화 여파 반영 여부
이번주 애플,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수퍼위크가 예정된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물론 추가적인 해고 상황, 올 1분기 전망 등에 대해 최고경영자(CEO)들이 어떤 답변을 내놓을 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첫 주자는 소셜미디어 업체 스냅이다. 이달 31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예정하고 있는 스냅은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과 광고주들의 지출 규모 축소 여파를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냅은 지난해 3분기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매출을 기록하면서 한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해 2017년 상장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로 집계된 바 있다. 지난해 3분기 순손실이 3억6000만 달러를 기록해 흑자 전환 여부도 관심사다.
같은 날 실적 발표에 나서는 곳은 AMD다. 경쟁사인 인텔이 앞서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하며 올 1분기 전망을 어둡게 본 만큼 이와는 다른 전망을 내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어 1일 메타(옛 페이스북)가 실적 발표를 진행한다. 메타는 앞서 디지털 광고 시장 성장 둔화로 4분기 매출 감소를 전망한 바 있다. 메타 측은 4분기 매출을 300억~325억 달러 규모로 전망한 바 있다. 시장 전망치는 323억 달러 수준이다. 메타의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 가량 감소한 만큼 수익성 개선도 주가 향방을 결정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가장 큰 관심이 향하는 2일에는 애플,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 트리오’의 실적 발표가 진행된다.
애플은 중국 정저우 공장 생산 중단 여파로 지난 4분기 아이폰 판매량 감소가 예상된 바 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 4분기 애플의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4.1%로 1위를 기록했지만 지난 4분기 애플 스마트폰 출하량은 7230만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5% 가량 감소했다.
이 같은 출하량 부진이 실적에 어떻게 반영될 지 확인하는 것과 올 1분기 실적 회복을 전망하는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현재 애플은 빅테크 중 유일하게 감원 조치를 시행하지 않았다.
구글은 디지털 광고 시장의 성장 둔화에도 견조한 실적을 보일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 부문 성장세를 보인 만큼 클라우드 시장 3위인 구글 클라우드 부문 실적에도 관심이 모인다.
오픈AI의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의 선전과 관련해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가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도 관심이 모인다. 아마존 실적은 온라인 쇼핑 시장 수요에 대한 진단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광고 시장 강자로 떠오른 만큼 광고 부문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지도 관심사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4분기 실적은 전체적인 시장 수요 감소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S&P 500 기업의 경우 평균적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가량 증가하고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앞서 지난 25일 사티야 나델라 MS CEO가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팬데믹 기간 디지털 소비 수요를 가속화했던 것과 달리 이제 소비자들이 수요를 최적화하고 있다”고 수요 둔화를 설명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