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총기난사 트라우마
새해부터 총기 난사 사건 소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인 3명 중 1명은 총기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어디를 가든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심리학회(APA)는 미국인 3명 중 1명이 어디를 가든 총기 사건 발생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어 특정 장소와 행사에 가는 것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상에서 주기적으로 방문하게 되는 학교, 슈퍼마켓, 사무실, 교회 등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APA 측은 성명에서 미 전역에서 만연한 총기 범죄 사건을 규탄하며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한 뉴스 보도가 이어지면서 우리 사회는 집단적인 트라우마와 슬픔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APA는 “더이상의 비극이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 의회가 총기 규제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만 해도 25일 기준 미 전역에서 총 40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났다. 하루에 적어도 1.6건 이상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비영리 연구단체 ‘총기 폭력 아카이브’(GVA)는 가해자를 제외하고 사상자가 4명 이상인 경우를 총기 난사 사건으로 정의하는 데 이 기준으로 지난해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은 총 647건으로 2021년 690건에 뒤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2020년(610건)부터 3년 연속으로 총기 난사 사건은 매년 6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총기 사건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2017년 348건, 2018년 336건, 2019년 417건 등으로 기록됐던 총기 난사 사건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인 2020년부터 600건 이상으로 급증세를 보였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