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89·반대 32로 통과” 회사 측에 ‘단체교섭’요구
‘코웨이 USA’의 직원들의 노조 결성을 위한 투표에서 74%의 찬성으로 노조 결성이 이뤄졌다고 노조준비위원회 측이 25일 발표했다.
이에 대해 한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생활가전 렌탈 및 판매업체 코웨이 USA 사측은 투표 결과에는 동의하지만 이것이 노조 설립의 확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공식 절차를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웨이 USA의 방문 점검 및 판매직 현장관리판매 직원들로 구성된 노조준비위원회 측은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실시된 노조 가입 찬반투표 최종 개표 결과 찬성 89표, 반대 32표의 개표 결과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74%의 찬성으로 ‘캘리포니아 소매식당노조’(CRRWU·California Retail & Restaurant Workers Union) 가입이 결정됐다는 것이다. CRRWU는 지난해 6월 한인사회에서 처음으로 겐와 코리안 BBQ 식당의 노조 결성을 주도한 조직이다.
코웨이 USA 직원들의 노조 설립 투표는 그러나 지난해 회사 측이 우편투표 절차와 개표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이를 인정할 수 없다고 이의를 제기해 논란이 됐었다.
이후 올 1월12일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가 문제가 됐던 21표의 논란표들을 카운트하라고 직원들 측의 손을 들어주는 결정을 내려 이번 최종 개표 결과가 나오게 됐다고 노조준비위원회 측은 밝혔다. 이는 아직 개표되지 않은 23표에 대해선 이미 찬성표가 과반수를 훨씬 넘어선 상황에서 개표가 무의미하다는 양측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노조준비위원회 공동대표인 박은해 코디는 본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여기까지 오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시간이 걸렸다”며 “회사와 교섭을 위해 내부적으로 협상위원회를 구성해 협상에 필요한 자료 준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회사와의 교섭이 쉽지는 않겠지만 끝까지 임할 계획”이라며 회사 측이 조속히 대화에 나서기를 촉구했다.
반면 코웨이 USA 측은 직원들의 노조 설립을 위한 개표 결과에 대해 사측이 투표 결과에 동의한 것이지 노조 설립을 인정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코웨이 USA 관계자는 “이번 투표 결과는 노조 설립을 위한 여러 과정 중 하나일 뿐 노조 설립을 확정하는 것은 아니다”며 “NLRB의 노조 설립에 대한 정식 문건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회사의 공식 입장을 내놓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