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20년 뒤에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초과하면서 오직 이민의 힘으로 인구가 증가할 것이라는 미 의회의 전망이 나왔다.
24일 미 의회예산국(CBO)이 내놓은 향후 30년간 미국 인구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인구는 올해 3억3천600만명에서 2053년 3억7천300만명으로 매년 평균 0.3%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1983년부터 2022년까지의 연평균 인구 증가율(0.8%)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인구 증가는 출생, 사망, 순 이민에 의해 결정된다. CBO에 따르면 출산율은 낮은 상태로 유지되고 사망률은 감소하는 가운데 이민이 점차 인구 증가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2041년까지는 사망자보다 출생자가 더 많지만, 2042년부터는 저출산으로 인해 사망자가 출생자 수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합계 출산율은 1.66명이며 30∼49세 여성의 출산율이 상승함에 따라 2030년에는 1.75명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이 합계 출산율은 2053년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이는 이민이 없을 때 현재 인구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출산율인 2.1명보다 낮다.
2053년까지 예상 사망률은 꾸준히 하락해 출생 시 기대수명은 2022년 77.8년에서 2053년 82.3년으로, 65세 기대여명은 2022년 18.9년에서 2025년 21.8년으로 각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분을 채우는 것은 이민일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10년간 전체 인구 증가의 4분의 3을 이민이 차지하고, 4분의 1을 출생에 의한 인구 증가분이 담당한다. 이후 2042년부터는 인구 증가 전체를 이민이 주도하게 된다는 것이다.
올해부터 2053년까지 미국으로의 순 이민자 수(미국 내 유입에서 유출을 뺀 수)는 연평균 11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순이민은 조사 기간 미국 생산가능인구 규모를 증가시킬 것으로 CBO는 내다봤다.
이번 인구 전망 보고서는 올해 말 미 행정부 예산과 경제 전망치의 기준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