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2' 이어 북미 박스오피스 2위…"'처키'는 구세대 캐릭터"
섬뜩한 소녀 형상의 인공지능(AI) 로봇 인형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미국 공포 영화 '메건'이 할리우드의 예상을 깨고 깜짝 흥행에 성공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9일 뉴욕타임스(NYT)와 영화 전문매체 데드라인 등에 따르면 메건은 지난 주말 북미 극장가에서 '아바타2'에 이어 흥행 2위에 올랐다.
영화 산업 애널리스트들은 당초 호러 코미디 장르의 메건에 대해 1천700만∼2천만 달러 박스오피스를 전망했으나, 젊은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이 영화는 3천20만 달러 티켓 매출을 올렸다.
메건은 한 로봇공학 엔지니어가 조카에게 안드로이드 로봇 인형 메건을 선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컨저링', '쏘우' 등을 연출한 공포 영화의 대가 제임스 완 감독과 호러 장르의 명가로 불리는 제작사 블룸하우스가 손을 잡고 만들었다.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메건에 대한 비평가들의 긍정 평가 비율은 94%였다.
메건 프로젝트에 제작자로 참여한 제임스 완 감독은 영화 '사탄의 인형' 시리즈의 '처키'를 기존 세대가 기억하는 호러 캐릭터로 묘사하면서 "메건은 새로운 세대를 위한 킬러 인형 영화"라고 주장했다.
배급사 유니버설에 따르면 메건 관객의 44%는 24세 미만이었다.
유니버설은 Z세대를 겨냥해 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영화 홍보에 나섰고, 영화 속 메건의 기괴하고 우스꽝스러운 춤 동작을 담은 동영상은 13억 조회 수를 기록했다.
NYT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극장가에서 젊은 층의 감성에 맞춘 공포 영화가 세련된 극 영화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며 메건은 어떤 면에서 공포 장르로 위장한 코미디물 느낌을 준다고 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