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빅테크 폭락
작년에 최근 14년중에서 최악의 한 해를 보낸 뉴욕증시가 새해 첫 거래일에도 웃지 못했다. 빅테크 대장주인 애플 주가가 급락하면서 시가총액 2조 달러가 무너졌고, 전기차 세계 1위 업체인 테슬라도 지난해 전기차 판매 실적이 목표치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폭락했다.
애플과 테슬라의 부진은 뉴욕증시 전체를 끌어내렸다. 3일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5.36포인트(0.40%) 떨어진 3,824.1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9.50포인트(0.76%) 떨어진 10,386.99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300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다 막판에 하락분을 거의 만회했지만, 결국 10.88포인트(0.03%) 내린 33,136.37에 장을 마감했다.
시총 1위 애플 주가의 급락이 뉴욕증시의 우울한 출발을 이끌었다. 애플 주가는 이날 3.7% 떨어진 125.07달러에 거래를 끝내 시총이 1조9,900억 달러로 미끄러졌다. 애플 시총이 2조 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21년 3월 이후 처음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지난해 글로벌 증시 하락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2조 달러 선을 내준 이후 애플은 시장가치 2조 달러를 유지한 유일한 기업이었다.
하지만 중국 공장 생산 차질에 따른 아이폰 판매 둔화 우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 등으로 투자 심리가 악화하면서 애플이 올해 첫 거래일에 시총 2조 달러를 지켜내지 못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65% 폭락했던 테슬라는 새해에도 매도 주문이 이어지며 장중 14% 넘게 추락한 뒤 12.2% 떨어진 108.10달러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