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형사처벌, 공화당 지도부 화합
민주당 향방, GA 차기 대선일정 조정
2022년 조지아주 중간선거에서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스테이시 에이브럼스와 도널드 트럼프를 모두 물리치고 재선에 성공했고, 거의 모든 주 단위 선출직에서 공화당은 압승을 거뒀다. 그러나 연방상원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라파엘 워녹이 결선 끝에 승리함으로써 조지아는 2024년 대선의 또 다른 전쟁터가 될것임을 예고했다.
다음은 지역신문 AJC가 분석한 2023년 조지아 정치판의 큰 질문들이다.
◈도널드 트럼프가 형사처벌을 받을까?
지난 2020년 조지아주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는 시도를 했다는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풀턴카운티 검사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다. 패니 윌리스 풀턴카운티 지방검사가 조지아주의 지난 대선을 범죄적으로 방해했다는 이유로 트럼프와 그의 동료들을 기소한다면 차기 대선에서 재기를 노리는 트럼프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브루킹스 연구소 보고서는 트럼프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중요한” 법적 위험에 처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가 2021년 1월 조지아주 선거관리 책임자인 브래드 래펜스퍼거 주무장관에게 전화를 해 자신의 패배를 뒤집을 수 있는 “충분한 표를 찾으라”고 한 것은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풀턴카운티의 수사는 조지아주 관리들에 대한 트럼프의 압력, 가짜 선거인단을 만들려던 조지아주 공화당 의장 데이빗 쉐이퍼 계획, 기타 트럼프 동료들의 선거결과를 뒤집으려는 시도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특별 대배심에서 윌리스 검사장의 기소가 받아들여질지 수 주 안에 결판날 예정이다.
◈두 조지아 거물 정치인의 정치행보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와 라파엘 워녹 연방상원의원은 거의 모든 문제에서 상충되는 견해를 갖고 있다. 이 둘은 모두 지난 선거에서 중도층 유권자들에게 어필해 재선에서 승리하고 전국적인 유명인사가 됐다.
이 둘은 미국에서 가장 치열한 정치적 전쟁터로 부상하고 있는 조지아를 대표하는 핵심 정치인이며, 이들의 경쟁은 차기 백악관 경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켐프가 재선 임기 동안 추진할 정치적 의제들은 아직 명확하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주의회를 장악한 공화당과 함께 전임자들이 옹호했던 ‘유산’ 법안을 추진할 수도 있다. 아니면 논란이 많은 의제들을 피하고 온건하게 갈 수도 있다.
워녹은 자신을 지지한 진보적 인사들과 중도층 인사들을 모두 달래기 위한 행보를 한다는 점이 부담이다. 2024년 프라이머리에서 조지아주를 앞쪽에 배치하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시도로부터 워녹은 반사적 이익을 챙길 수도 있다.
◈주의회 새 지도부는 안착할 수 있을까?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 제프 던컨 주상원의장 겸 부주지사, 데이빗 랄스톤 주하원의장의 삼두마차 가운데 두 명이 켐프의 두번째 임기에서는 함께하지 못한다. 던컨은 재선을 포기했고, 랄스톤은 지난 11월 타계했다.
하원의장을 맡을 존 번스는 랄스톤 전 의장과 동맹을 맺은 보수적 스타일의 인사이며, 부주지사 겸 상원의장을 맡을 버트 존스는 트럼프가 지지한 인사이다. 비교적 온건파인 켐프와 보수성향이 짙은 하원의장, 그리고 켐프에게 등을 돌렸던 트럼프가 지지한 버트 존스 부주지사는 주의회에서 마찰할 가능성도 있다.
◈조지아 민주당은 향후 방향은?
지난 10년간 조지아 민주당에서 스테이시 에이브럼스의 영향력은 막강했다. 그러나 우세한 자금력에도 큰 표차로 패배한 에이브럼스의 영향력은 더 이상 예전과 같을 수가 없다. 진보적 이슈들을 포용하고 유권자 등록운동을 펼쳤던 에이브럼스가 한 발 물러선 조지아 민주당은 바이든과 일정 거리를 두고 온건한 정책으로 공화당과의 협력을 주장하며 당선된 워녹에게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즉 민주당은 진보적 인사들과 온건 중도층 스윙 유권자들에게 호소하는 이중 전략을 구사하며 균형을 잡을 수 있는 많은 자원과 후보를 필요로 하고 있다. 제이슨 카터 전 주지사 후보는 “민주당은 국민 모두에게 다가가는 정당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2024년 대선과 2026년 중간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
◈2024년 대선 일정 조정 과정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은 조지아주를 대통령 예비선거 일정에서 더 앞쪽으로 당길 것을 민주당에 요청했다. 조지아주의 스윙 스테이트 가능성을 보고 경선 일정을 맨 앞쪽에 놓기를 원하는 것이다. 또 민주당은 2024년 전당대회를 애틀랜타에서 열겠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공화당과의 협상이 필요한 사안이므로 아직 단정할 수 없지만 조지아주 예비선거 일정이 앞쪽으로 당겨지면 조지아가 백악관 경쟁자들의 치열한 각축장이 될 것이므로 매우 중요한 전장터로 부상할 수 있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