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숨겨진 비용 주의
치솟는 개솔린 가격과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로 한인들을 포함한 많은 운전자들의 전기차(EV)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판매가를 포함해 보험료와 수리비 등 모든 숨은 비용을 종합하면 EV 구입이 비용적 측면에서 결코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0일 온라인 매체 야후 파이낸스는 6년간 EV를 운전하는데 필요한 비용은 일반 개솔린 차량에 비해 1만3,000달러 더 비싸며, 이 비용을 상쇄하려면 최장 15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켈리 블루북에 따르면 올해 현재 기아 소울과 현대 코나 등을 포함한 EV 모델 평균 판매가는 5만5,000달러로 4도어 세단 개솔린 차량과 비교할 때 2만 달러 정도 비싸다. 블룸버그 통신은 앞으로 EV가 대량보급되는 2025년이 돼서야 EV 판매가격이 일반 개솔린 차량보다 더 싸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방 에너지부 통계에 따르면 EV의 마일당 운전비용은 0.4508달러로 개솔린 차량의 0.4727달러에 비해 불과 0.0219달러 저렴하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EV는 3,600달러, 개솔린 차량은 3,900달러 선이다. 개솔린 차량 대신 EV를 선택한 운전자가 이 비용을 뽑아내기 위해선 최장 15년이 걸린다.
또 개솔린 차량 운전자가 지불하는 연 평균 개스값은 1,120달러. EV 운전자가 전기충전에 사용하는 비용은 연 485달러다. 집에서 충전할 경우 비용이 조금 싸지기는 하지만 충전기를 설치할 때 드는 비용 2,000달러가 추가된다.
EV의 메인터넌스 비용도 만만치 않다. 개솔린 차량의 경우 노후된 파트를 바꾸고 튠업, 오일체인지, 쿨란트 보층 등에 드는 정비 비용이 마일당 0.10달러, 연 1,200달러 선이다. 반면 EV 정비비용은 마일당 0.06달러, 연 900달러로 개솔린 차량에 비해 300달러 싼 정도다.
반면 사고가 났을 때 EV를 수리하는 비용은 개솔린 차량에 비해 50% 정도 비싸다. 차량 수리비가 비싸다 보니 자동차 보험료 역시 EV가 23% 가량 높다.
이같은 비용을 종합하면 EV를 운전할 경우 차값을 포함한 총 비용은 7만1,770달러로 일반 개솔린 차량(5만8,664달러)과 비교할 때 1만3,000달러를 더 지출해야 한다. 결국 미국인들이 자동차를 바꾸는데 걸리는 기간이 평균 6년인 점을 감안하면 EV 운전자들이 이 기간 내에 모든 비용을 상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야후 파이낸스는 보도했다.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