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샘박, 홍수정 주하원의원 동시 당선
내달 연방 상원 결선, 14일 사전투표 시작
귀넷 커미셔너 공화당 후보 홀트캠프 당선
8일 치러진 조지아주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를 비롯한 모든 주단위 선출직은 공화당이 압승했으나 연방상원의원 선거에서는 과반인 50%를 넘는 후보가 없어 내달 6일 결선투표(runoff)를 통해 승자를 가리게 됐다.
▶주지사 선거
켐프 주지사는 민주당의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후보와의 재격돌에서 53.4%인 210만9,089표를 획득해 45.9%인 180만9,499표 획득에 그친 에이브럼스에 큰 표차이로 낙승을 거뒀다.
켐프의 승인은 지난 4년간 별 대과없이 주지사직을 잘 수행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도 무리없이 대응한 덕분에 조지아의 세수가 날로 증가하고, 실업률이 줄어들고, SK배터리와 현대차 EV공장 등을 유치해 일자리 증가에 크게 기여한 점 등이 유권자들의 좋은 평가를 받는 계기가 됐다. 아울러 상대 후보인 에이브럼스 후보와 조 바이든 대통령을 연계시켜 시종일관 높은 인플레이션을 비판하며 조지아인의 경제적 어려움을 돕기 위해 애쓰고 있는 점을 크게 부각시켰다.
▶연방상원의원 선거
현역인 민주당의 라파엘 워녹과 공화당의 허셜 워커가 맞붙은 연방상원의원 선거에서는 워녹 후보가 49.4%인 194만1,416표를 득표해 48.5%, 190만6,230표에 그친 허셜 워커 후보에 앞섰으나 과반인 50%를 넘지 못해 오는 12월 6일 결선투표로 최증 승자를 가리게 됐다. 결선을 치르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두 후보가 비호감 후보로 공격을 받아 자유당 체이스 올리버 후보가 2.1%를 득표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주 단위 선거와는 달리 공화당의 허셜 워커 후보는 선거운동 내내 자질 시비, 거짓진술 의혹제기, 아내 폭행, 전 여자친구 낙태강요 등의 폭로에 시달리며 일부 공화당 지지성향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이는 곧바로 표로 연결돼 켐프 주지사가 210만표를 받은데 비해 20만표나 적은 표를 받은 것으로 워커에 대한 비호감도가 상당함이 입증됐다. 반면 워녹 후보는 에이브럼스가 받은 180만표를 넘어 약 14만표가 더 많이 받아 워커 후보에게 3만5천여표 차이로 이기는 결과를 얻어냈다.
현재의 여론조사 추이대로 결선투표가 실시될 경우 민주당 워녹 의원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의 지지를 받는 워커 후보는 켐프 지지자들을 투표장에 이끌어내기에는 한계가 있어서다. AJC 지난 여론조사는 “공화당 지지자 상당수가 결선투표에서 워커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것”이라고 분석하며 “올리버 지지자 상당수가 워녹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방상원의 민주당 지배를 결정할 조지아주 결선은 4주 뒤인 내달 6일에 실시되며, 이를 위한 사전투표는 11월 14일부터 12월 2일 실시된다.
▶연방하원의원 선거
큰 이변이 일어나지 않아 예상대로 공화당이 한 석 늘어난 9석, 민주당이 한 석 줄어든 5석을 차지했다. 공화당이 선거구 재조정을 통해 6지역구를 공화우세 지역구로 재편해 리치 맥코믹 후보가 당선됐으며, 6지역구에서 7지역구로 옮겨온 민주당 루시 맥베스 의원도 재선에 성공했다.
▶한인 주하원의원 후보 2인 당선
한국계 후보인 민주당 샘박 후보는 로렌스빌 107 지역구에서 4선에 성공했으며, 공화당의 홍수정 후보는 뷰포드, 플라워 브랜치의 103지역구에서 당선돼 초선의원에 집입하게 됐다. 한국계가 조지아주 하원의원으로 동시에 2명이 당선된 것은 애틀랜타 한인 이민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운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귀넷카운티 선거
한인 밀집지역인 귀넷카운티 제2지역 커미셔너 선거에선 민주당의 벤 쿠 후보가 66%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4지역구에서는 공화당의 매튜 홀트캠프 후보가 현역인 민주당 말린 포스크 후보를 꺽고 승리해 유일한 공화당 커미셔너가 됐다. 귀넷카운티 특별목적판매서(SPLOST) 연장안은 63.9%의 찬성으로 승인됐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