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결혼 앞둔 남성의‘고환’은 왜 부었을까?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2-10-06 19:18:04

호두까기증후군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 호두까기증후군

30대 남성 B씨가“건강검진에서 단백뇨가 나왔다”라며 근심 가득한 얼굴로 진료받으러 왔다. 그는 결혼을 앞두고 예비 신부와 서로 건강검진 결과를 교환하자고 한 약속에 따라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예상치 않게 단백뇨가 나온 것이다. B씨는 비만도 아니고,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도 없다. 젊고 혈기 왕성한 청년인 만큼 건강검진을 받은 경험도 없어서, 언제부터 단백뇨가 나왔는지도 알 수 없었다.

 

소변과 혈액검사에서 단백뇨가 확인됐으나,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그런데 문진 과정에서 특이한 증상이 하나 확인됐다. B씨의 고환이 부어 있는 것이었다. 남성들의 고환 부종은 종종 발생하는 증상이다. 원인도 고환염이나 부고환염, 외상, 외부 충격 등 수십 가지가 넘는다.

콩팥 기능에는 이상이 없는 것이 확인돼 구조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검사를 했다. 그 결과 B씨에게 ‘호두까기증후군’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 콩팥에서 나온 정맥 혈관은 대동맥과 소장-대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상장간동맥 사이를 통과해 대정맥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대동맥과 상장간동맥의 경우 사이의 Y자 모양의 공간이 좁아 콩팥 정맥이 눌리면 왼쪽 콩팥에서 나온 혈액이 정상적으로 흐르지 못하고 정체된다. 그러면 왼쪽 콩팥에 나쁜 영향을 끼쳐 단백뇨, 혈뇨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호두까기 기구에 눌리는 것 같다고 해서 ‘호두까기증후군’이라고 부른다. 호두까기증후군이 있으면 혈뇨, 단백뇨 외에 옆구리 통증도 나타날 수 있다.

필자가 K영상클리닉 김승협 서울대 명예교수와 함께 콩팥병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1,223명을 대상으로 초음파검사를 시행한 결과, 184명(15%)이 호두까기증후군으로 확인된 바 있다.

호두까기증후군의 영향은 왼쪽 콩팥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왼쪽 콩팥 정맥은 중간에 남성의 고환이나 여성의 난소에서 나오는 정맥과 연결된다.

콩팥 정맥이 도로라면, 고환이나 난소에서 나오는 정맥은 골목길쯤 된다. 도로가 정체되면 도로에 이어진 골목길도 막히는 것은 당연지사. 고환이나 난소에서 나오는 정맥 혈액이 제대로 흐르지 않으면 고환이나 난소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남성들의 경우 고환 부종,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여성들은 난소에서 이어진 정맥의 정맥류, 생리불순, 생리통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특히 고환, 난소 정맥 혈액 혈관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정맥류는 난임 또는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불임을 걱정하던 B씨는 나중에 비뇨의학과 검사에서 정자에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고 안도했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았는데도 원인을 찾기 힘든 고환, 난소 이상 증상이 있으면서 단백뇨가 함께 있다면 초음파검사로 호두까기증후군 여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호두까기증후군으로 진단되면 우선 왼쪽으로 누워 잠자는 방법을 실천하라고 한다. 이렇게 하면 대개 단백뇨와 고환 부종 등의 증상이 호전된다. 단백뇨가 심하면 약물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호두까기증후군은 대개 마른 체형이거나, 다이어트로 갑자기 살을 뺀 사람들에게 생긴다. 그래서 약간 살을 찌우면 호전되기도 한다.

<김성권 서울대 명예교수(서울K내과 원장)>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아시아계 ‘유튜브’ 가장 많이 본다
아시아계 ‘유튜브’ 가장 많이 본다

소셜미디어 이용 현황설문조사 “93% 이용 경험”페이스북·인스타그램 순 미국 내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들은 소셜미디어 중 ‘유튜브’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WHO “세계 당뇨 환자 8억명… 30여년 전의 4배”
WHO “세계 당뇨 환자 8억명… 30여년 전의 4배”

유병률도 14%까지 치솟아 세계 당뇨병 환자 수가 1990년의 4배로 증가해 8억여명에 이른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14일 밝혔다. WHO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1990년

[황당한 보험사기] “곰의 습격으로 차량 피해 입었다” 알고보니 가짜 곰 의상 ‘조작’
[황당한 보험사기] “곰의 습격으로 차량 피해 입었다” 알고보니 가짜 곰 의상 ‘조작’

보험사기에 사용된 가짜 곰 의상.<가주 보험국>   고급차에 고의로 흠집을 낸 뒤 보험금을 청구한 사기 일당이 적발됐다. 이들은 가짜 곰 의상을 입고 주방기구를 이용해

"40대 이후 매일 160분이상 걸으면 기대수명 5년이상 늘어난다"
"40대 이후 매일 160분이상 걸으면 기대수명 5년이상 늘어난다"

호주 연구팀 "활동량 하위 25%가 하루 1시간 더 걸으면 수명 6시간 증가" <사진=Shutterstock>  40세 이후 신체 활동량을 전체 인구 상위 25% 수준으

[트럼프 2.0 시대] 연방정부 대수술… 친환경 정책도 대거 폐기
[트럼프 2.0 시대] 연방정부 대수술… 친환경 정책도 대거 폐기

■ 취임일 무더기 행정명령 준비군대까지 동원해 강력 국경봉쇄스케줄 F 부활 공무원 해고 유력파리협약 탈퇴·전기차 정책 폐지비상사태 선포후‘수퍼관세’부과   “취임 첫날에는 독재자가

환율,‘강달러’ 지속…원화 등 대비 초강세

‘4분기 환율 1,385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강달러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올해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345원에서 1,385원까지 치솟을 것이란

‘트럼프 랠리’…주식 내다파는 미 기업들
‘트럼프 랠리’…주식 내다파는 미 기업들

‘오를때 차익 남겨 팔자’5일 대선 후 대거 처분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차익을 노린 기업들의 매각도 늘고 있다. [로이터] 지난 5일 대통령 선거 이후 미국 주식 시장이

[화제] 트럼프 승리 예측… 8,500만달러 ‘잭팟’

‘폴리마켓’ 프랑스 투자자 5일 대선 예측 베팅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큰돈을 벌어 유명해진 익명의 도박사가 당초 알려진 돈보다 두배 가까이 많은 8,500만달러를 번 것으로

높이 35미터… 수탉 모양 호텔 화제
높이 35미터… 수탉 모양 호텔 화제

필리핀서 ‘기네스’ 올라 필리핀에 최근 완공된 높이 35m의 거대한 수탉 모양 호텔이 화제가 되고 있다. 14일 기네스 세계기록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필리핀 네그로스 옥시덴탈주의

광복절 발언 논란 뉴욕총영사 “이미 사표 제출”
광복절 발언 논란 뉴욕총영사 “이미 사표 제출”

김의환 총영사 입장발표 올해 8.15 광복절 기념식에서 부적절 발언 논란을 일으켰던 김의환 뉴욕총영사가 결국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총영사는 지난 13일 오후 카카오톡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