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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의 건강 효과… 내추럴 와인이 건강에 더 좋을까?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22-10-03 10:53:08

와인의 건강 효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내추럴 와인(Natural wine)은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술 가운데 중 하나이다. 특히 건강에 좋다는 주장 때문에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지지자들은 내추럴 와인을 마시면 두통과 숙취가 덜하고, 탈수된 느낌이 없으며, 내장 건강도 개선된다고 말한다. UC 데이비스의 포도와 와인산업 전문가 아니타 오버홀스터는“더 깨끗한 것이 더 건강한 것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고 말하고 그러나“이에 대해 명백한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실제로 내추럴 와인이 기존 와인보다 더 좋은걸까, 아니면 교묘한 마케팅일까? 내추럴 와인에 대한 가장 흔한 주장들을 살펴보고 이를 뒷받침할 과학이 있는지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포도 유기농 재배… 첨가물 거의 없고 노 필터링

 “두통·숙취 덜하고 내장 건강도 개선 가능”주장

전문가들“교묘한 마케팅일 뿐 명백한 증거 없어”

 

 

■내추럴 와인이란 정확히 무엇인가?

내추럴 와인의 건강 주장을 평가하기 전에 여기서 이야기하는 내용에 동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명확하고 규제된 연방기관의 요구사항들을 준수해야하는 인증된 유기농 라벨(certified organic label)이 있는 제품들과 달리 내추럴 와인은 기껏해야 선의의 자발적인 원칙에 의해 생산된 결과물이다. 

즉 유기농으로 재배된 포도를 사용하고, 발효 과정에서 (효모와 같은) 어떤 것도 추가하거나 (산도와 같은) 어떤 것도 변형하지 않으며, 필터링을 하지 않음으로써 (천연 풍미와 미생물을 유지하고), 설파이트(신선도 유지나 산화 방지를 위해 첨가되는 아황산염)를 거의 또는 전혀 첨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최악의 경우 내추럴 와인은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문화 트렌드를 이용한 마케팅 유행어라 할 수 있다. 오버홀스터 박사는 “그 용어는 규제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회사가 내추럴 와인을 판매한다고 말하면 그게 실제로 무엇인지 알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주장 1: 살충제를 거의 쓰지 않는다

계속 되풀이되는 한 가지 주장은 일반 와인에는 독성 살충제가 들어있을 수 있지만 포도가 유기농 방식으로 재배되는 내추럴 와인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증거: 오버홀스터 박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와인은 극소량의 잔류 농약을 함유할 수 있다. “와인에 허용된 살충제의 수준은 거의 감지할 수 없는 정도”라고 말한 그녀는 “아주 진보된 기계조차도 찾아내기 힘들 정도이므로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그 정도 소량의 살충제 노출도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증거는 현재 없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누적 노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오버홀스터 박사는 “연구는 진화하고 있으며 우리가 지금 사실이라고 알고 있는 것이 항상 그런 것은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장 2: 심한 숙취가 덜하다

저널리스트이자 와인 전문가인 사이먼 울프는 2020년 와인 스칼라 가이드(Wine Scholar Guild)와의 인터뷰에서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내추럴 와인이 몸을 덜 힘들게 하고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 

뉴욕시의 저명한 와인 작가인 앨리스 페어링도 “광신도처럼 들릴까봐 좀 그렇지만 내추럴 와인을 마시면 몸이 훨씬 편안하다”면서 다만 과학적으로 뒷받침되는 주장은 아니란 사실을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이에 대해 내추럴 와인이 일반 와인보다 알코올 도수가 낮은 경향이 있기 때문에 다음날 숙취가 덜 하다는 주장도 있다.

▲증거: UC 데이비스의 로버트 몬다비 와인과 식품과학 연구소의 명예교수이자 소장인 앤드루 워터하우스는 내추럴 와인이 아침 숙취를 감소시켜주는 것은 아니라며 “내추럴 와인이 숙취가 덜하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페어링 역시 자신은 “거의 언제나 내추럴 와인을 마시지만 심한 행오버도 겪었다”며 이에 동의했다. 일부 내추럴 와인은 알코올 도수가 낮지만 모두 그런 것은 아니며 어떤 내추럴 와인은 도수가 매우 높기 때문에 제대로 알고 싶으면 와인을 살 때 레이블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주장 3: 설파이트를 거의 쓰지 않는다

기존 와인에 첨가되는 설파이트가 인간의 건강에 해롭다는 주장이다. 아황산염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가벼운 두통과 탈수, 심한 호흡 곤란을 비롯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1980년대에 야채가 시들거나 갈변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샐러드바에 다량의 설파이트를 뿌린 탓에 많은 사람이 병에 걸렸다는 보도가 있었다. 

일반 와인은 법적으로 350ppm의 설파이트를 함유하는 것이 허용되는 반면 내추럴 와인은 대개 아황산염 수준이 100ppm 미만이고 보통은 그보다 훨씬 적은 양을 함유하고 있다.

▲증거: 인체건강에 대한 아황산염의 영향을 연구해온 플로리다 대학의 식품안전 교수 아마랏 시몬느는 아황산염 불내증으로 고통받는 2~3%의 사람들에 속하지 않는 한, 음식과 음료에 법적으로 허용되는 아황산염 수치에 노출되어도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주장 4: 장 건강이 개선된다

일부 애호가들은 내추럴 와인에 좋은 박테리아가 풍부하고, 와인을 만드는 과정에서 걸러지거나 최소화되지 않기 때문에 내추럴 와인이 장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증거: 몇몇 제한된 연구에서 적포도주가 소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지적했지만 여기에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연구 중 어느 것도 내추럴 와인과 일반 와인을 구별하지 못했다고 분자생물학자이자 UC 데이비스의 식품과학과 기술 및 포도재배와 양조학과의 데이빗 밀스 교수는 말했다.

어떤 와인도 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데 회의적인 닥터 밀스는 “소위 내추럴 와인이든 아니든 미생물 함량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어쨌든 알코올은 대부분의 유익한 박테리아를 죽일 것이므로 와인은 김치나 요구르트 수준에는 근접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결론

어떻게 생산되었든지에 상관없이 와인 또는 모든 술은 심각한 건강피해를 입힐 수 있다. 적당한 와인 섭취가 심장 건강을 개선하거나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등의 일부 이점이 있을 수 있다는 소수의 연구는 사실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그러나 암,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간 질환 및 치매와 같은 알코올의 건강상 위험은 수없이 많다.

내추럴 와인의 맛을 좋아하거나 유기농 재배를 지원하고 싶다면 계속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 그러나 생각했던 것만큼 탁월한 건강 선택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 또한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  <By Jesse Hirsch>

<삽화: Tyler Comrie/뉴욕타임스>
<삽화: Tyler Comrie/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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