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건강엔 잠이 보약… 만성적 수면 부족, 심장질환·당뇨 일으킨다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22-08-25 10:35:31

건강엔 잠이 보약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잠 부족은 심장을 포함해 우리 몸 전체에 악영향

수면 시간이 6시간 이내로 짧으면 총사망률도 높아

 

벌써 입추가 지나고 더위가 그친다는 처서가 코앞이다. 그러나 무더위는 지치지 않고 긴 장마로 인해 습도는 여전히 높다. 전기요금이 무서워 에어컨은 한낮에나 켜고 서늘한 밤공기를 기대해 밤에는 창문을 열지만 덥고 습한 공기는 여전하다. 잠 못 이루는 밤은 계속된다.

편안히 잠에 들고 충분히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다음 날이 힘들다. 아침부터 정신이 맑지 못해 일도 제대로 손에 잡히지 않고 점심 식사 후에는 밀린 잠이 몰려들어 몽롱하니 이래저래 만족스런 하루를 기대하기 어렵다. 수면 부족이 단지 기분을 처지게 하고 업무에 지장을 주는 정도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다.

수면 부족은 심장을 포함해 우리 몸 전체에 생각지도 못한 영향을 미친다. 낮 시간에 이래저래 쌓인 스트레스와 이로 인해 한껏 활성화된 교감신경은 휴식과 잠을 통해 해소된다.

수면 도중에는 안정 역할을 지닌 부교감신경이 우세해지며 심장은 천천히 박동하고 혈압은 10~20% 낮아진다. 이게 정상이고 이래야 한다. 그런데 어떤 원인이든 충분히 또 양질의 잠을 자지 못하면 수면 중 혈압이 떨어지지 않거나 오히려 올라간다. 제대로 잠들지 못하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혈압이 올라가는 정도도 심하다.

고혈압 환자에게서도 마찬가지다. 약을 복용해 낮 시간대 혈압이 비슷해도 수면 중 혈압 감소가 충분하지 않으면 합병증 발생이 훨씬 많고 예후도 나쁘다. 일본의 오하사마 연구에 따르면 수면 중 혈압 감소가 5% 미만이면 심혈관계 합병증이 20% 증가한다.

수면 부족을 일으키는 코골이도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수면무호흡증은 충분히 잠을 잤지만 코골이로 제대로 잠자지 못한 것과 마찬가지인 수면 질환이다. 단순한 코골이 정도로 생각하지만 기도가 일시적으로 막히며 산소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부정맥 발생이 2~4배 증가하고 심부전(心不全)이 140% 관상동맥 질환이 30% 증가해 치료가 꼭 필요하다.

수면 부족은 2형 당뇨병과도 관련이 깊다. 잠이 모자라면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고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이 줄어 더 많이 먹고 운동량은 줄고 비만이 되며 당뇨병이 발생하게 된다. 2016년 국제 수면 학술지(Sleep Med Rev)에 발표된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수면 시간이 5시간 미만이면 상대 위험도 1.48로 50% 가까이 당뇨병 발생 위험성이 컸고 6시간 미만이면 20% 증가했다.

수면 질이 떨어지거나 수면 무호흡이 있거나 야간 교대 근무도 수면 시간 부족만큼 당뇨병 발생과 연관성이 컸다. 적절하고 충분한 수면은 당뇨병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고혈압과 당뇨병은 이상지질혈증ㆍ흡연과 더불어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동맥경화는 온몸의 동맥을 공격해 심장 및 뇌혈관 질환을 일으켜 건강을 위협하고 생명을 단축한다.

수면 시간과 총사망률 관계를 관찰한 16개의 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 연구 결과가 한 학술지에 발표된 적이 있다. 이에 따르면 수면 시간이 6시간 이내로 짧으면 총사망률도 높아졌다. 수면 부족을 단지 잠을 잘 못 자는 현상 정도로 단순하게 여겨서는 안 되는 이유다.

노태호 가톨릭대 명예교수(노태호심장클리닉 원장)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아시아계 ‘유튜브’ 가장 많이 본다
아시아계 ‘유튜브’ 가장 많이 본다

소셜미디어 이용 현황설문조사 “93% 이용 경험”페이스북·인스타그램 순 미국 내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들은 소셜미디어 중 ‘유튜브’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WHO “세계 당뇨 환자 8억명… 30여년 전의 4배”
WHO “세계 당뇨 환자 8억명… 30여년 전의 4배”

유병률도 14%까지 치솟아 세계 당뇨병 환자 수가 1990년의 4배로 증가해 8억여명에 이른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14일 밝혔다. WHO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1990년

[황당한 보험사기] “곰의 습격으로 차량 피해 입었다” 알고보니 가짜 곰 의상 ‘조작’
[황당한 보험사기] “곰의 습격으로 차량 피해 입었다” 알고보니 가짜 곰 의상 ‘조작’

보험사기에 사용된 가짜 곰 의상.<가주 보험국>   고급차에 고의로 흠집을 낸 뒤 보험금을 청구한 사기 일당이 적발됐다. 이들은 가짜 곰 의상을 입고 주방기구를 이용해

"40대 이후 매일 160분이상 걸으면 기대수명 5년이상 늘어난다"
"40대 이후 매일 160분이상 걸으면 기대수명 5년이상 늘어난다"

호주 연구팀 "활동량 하위 25%가 하루 1시간 더 걸으면 수명 6시간 증가" <사진=Shutterstock>  40세 이후 신체 활동량을 전체 인구 상위 25% 수준으

[트럼프 2.0 시대] 연방정부 대수술… 친환경 정책도 대거 폐기
[트럼프 2.0 시대] 연방정부 대수술… 친환경 정책도 대거 폐기

■ 취임일 무더기 행정명령 준비군대까지 동원해 강력 국경봉쇄스케줄 F 부활 공무원 해고 유력파리협약 탈퇴·전기차 정책 폐지비상사태 선포후‘수퍼관세’부과   “취임 첫날에는 독재자가

환율,‘강달러’ 지속…원화 등 대비 초강세

‘4분기 환율 1,385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강달러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올해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345원에서 1,385원까지 치솟을 것이란

‘트럼프 랠리’…주식 내다파는 미 기업들
‘트럼프 랠리’…주식 내다파는 미 기업들

‘오를때 차익 남겨 팔자’5일 대선 후 대거 처분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차익을 노린 기업들의 매각도 늘고 있다. [로이터] 지난 5일 대통령 선거 이후 미국 주식 시장이

[화제] 트럼프 승리 예측… 8,500만달러 ‘잭팟’

‘폴리마켓’ 프랑스 투자자 5일 대선 예측 베팅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큰돈을 벌어 유명해진 익명의 도박사가 당초 알려진 돈보다 두배 가까이 많은 8,500만달러를 번 것으로

높이 35미터… 수탉 모양 호텔 화제
높이 35미터… 수탉 모양 호텔 화제

필리핀서 ‘기네스’ 올라 필리핀에 최근 완공된 높이 35m의 거대한 수탉 모양 호텔이 화제가 되고 있다. 14일 기네스 세계기록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필리핀 네그로스 옥시덴탈주의

광복절 발언 논란 뉴욕총영사 “이미 사표 제출”
광복절 발언 논란 뉴욕총영사 “이미 사표 제출”

김의환 총영사 입장발표 올해 8.15 광복절 기념식에서 부적절 발언 논란을 일으켰던 김의환 뉴욕총영사가 결국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총영사는 지난 13일 오후 카카오톡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