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매 위험을 감소시키는 운동은 어떤 게 있나
규칙적인 중·고강도 운동, 치매 위험 35% 감소
격렬한 운동 외 걷기·집안일도 뇌기능에 큰 도움
운동이 치매 발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오랫동안 믿어왔다. 그러나 위험 감소의 일반적인 패턴을 관찰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주제에 대한 연구는 작았고, 종종 모순된 결과가 나와서 가장 적합한 운동의 종류와 빈도 또는 강도에 대한 합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치매환자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뉴욕대학교 그로스만 의과대학의 신경과 조교수인 닥터 조엘 살리나스는“신체활동에 대해 제공할 수 있는 명확한 처방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달 동안 발표된 3개의 주요 연구들은 치매에 대해 가장 포괄적인 보호를 제공하는 신체활동의 종류, 강도 및 기간을 특성화하고자 시도했다. 한 번에 수천명, 심지어 수십만 명을 추적한 이 장기간의 연구들은 다양한 형태의 규칙적인 신체 활동이 치매 발병 위험을 줄이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격렬한 운동이 가장 좋은 것 같지만 집안일과 같은 활동도 상당한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놀랍게도 치매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형태의 운동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신경학 저널(Journal Neurology)에 7월27일 게재된 첫 번째 연구에서 연구원들은 신체활동과 질병 발병 위험 간의 연관성을 확립하기 위해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라는 데이터베이스에서 치매가 없는 참가자 50만1,376명의 건강 정보를 분석했다.
이 데이터베이스의 주요 장점 중 하나는 참가자의 ‘유전학에 대한 매우 풍부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고 연구 저자의 한 명인 쓰촨 대학교 중국서부병원의 연구원인 후안 송 박사는 말했다. 여기에는 치매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유전적 변이가 있는지의 여부, 또는 치매와 관련된 직계 가족이 있는지의 여부를 기반으로 한 참가자의 위험도 프로필이 포함되었다.
연구 초기에 참가자들은 스포츠 활동, 계단 오르기, 걷기와 같은 신체활동 참여도와 출근할 때 정기적으로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문지를 작성했다. 그들은 또한 집안일을 얼마나 자주 하는지를 포함하여 다양한 생활 방식 요소에 대해서도 답을 했다.
과거 연구들의 주요 제약 중 하나는 “신체 활동의 정의가 매우 약하다”는 것이었다고 지적한 송 박사는 “어떤 사람들은 전체 활동량을, 어떤 사람들은 한 가지 활동모드에만 집중했으나 영국의 설문지는 참가자들이 정기적으로 어떤 활동에 참여했는지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11년 동안 추적되었으며 그 기간 동안 5,185명이 치매에 걸렸다.
연구에 따르면 스포츠 활동이나 운동처럼 규칙적이고 격렬한 활동에 참여한 참가자의 경우 치매 발병 위험이 35% 감소했다. 놀랍게도 정기적으로 집안일을 했다고 보고한 사람들도 상당한 이점을 경험했다. 위험이 21% 낮았던 것이다.
이 연구와 관련이 없는 노스웨스턴 대학교 파인버그 의과대학 신경과 전문의 샌드라 웨인트로브 박사는 “어떤 사람들은 집안일을 할 때 땀을 많이 흘린다”면서 “집안일을 3시간 동안 하면 유산소 운동을 30분하는 것처럼 좋은 효과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150분 동안 중강도에서 고강도 운동을 할 것을 권장하는 닥터 살리나스에게 이 결과는 중강도에서 격렬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뇌 건강이 증진된다는 생각을 더 확고하게 강화시켜준 계기가 되었다.
아마도 가장 고무적인 것은 신체활동과 치매 위험 감소 사이의 연관성이 치매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확대되었다는 사실일 것이다. 송 박사는 “치매 가족력이 있다면 신체 활동을 통해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장 좋아하는 일부터 시작한다
지난 주 뉴롤로지(Neurology)에 발표된 두 번째 논문은 어떤 여가 활동이 치매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38건의 연구를 수집했다. 전체적으로 이 연구는 최소 3년 동안 치매가 없는 200만 명 이상의 참가자를 추적했으며 이 기간 동안 7만4,700명이 치매에 걸렸다.
나이, 교육 및 성별을 통제한 후 연구자들은 걷기, 달리기, 수영, 춤, 스포츠 활동 또는 체육관 운동과 같은 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정의되는 규칙적인 운동을 한 참가자가 그렇게 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발병 위험이 17% 낮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메타 분석은 치매 예방이 한 가지 활동이나 한 가지 유형의 활동에 국한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참가자들이 하고 있는 신체활동의 다양성을 감안할 때 “사람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할 것을 권장한다”고 베이징 대학의 연구원이자 이 연구의 저자 중 한 명인 르 쉬는 말했다.
신체 활동의 이점을 누리는 일에 있어서 시작하기에 너무 이른 때는 없다. 이번 달에 발표된 세 번째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7~15세 사이의 어린이 1,200명 이상을 30년 이상 추적했다. 어릴 때 체력 수준이 높았던 사람들은 중년에 인지기능 수준이 더 높았는데, 이는 평생 신체활동 습관을 들이는 것이 뇌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모든 연구는 우리가 매일 몸을 움직이는 방식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합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모든 형태의 규칙적인 평생 신체활동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사람들의 경우에도 치매 위험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개념을 확고히 해준다.
웨인트로브 박사는 “뇌는 신체의 일부이므로 보통 건강에 좋은 모든 일을 통해 그 혜택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By Rachel Fair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