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주택건설업협회 지표, 금리인상·경기 위축 여파
부동산 시장 둔화세가 뚜렷해지면서 주택 건축시장도 급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새집을 지어도 제값을 받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15일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협회가 웰스파고와 함께 집계하는 NAHB·웰스파고 종합주택시장지수가 지난주 4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전달의 55에서 급락한 것이다.
NAHB·웰스파고 종합주택시장지수는 건축 자재 비용과 관련 업자들의 시장 반응을 조사하는 지표로 건축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이 지수는 50 이하이면 하락을 의미하는데, 자닌해 같은 시점에는 75였고, 올해 초까지만 해도 80을 유지했었다.
NAHB·웰스파고 지수가 급락한 것은 모기지 금리 인상과 건설비 상승으로 주택 건설 경기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팬데믹 기간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데 더해 올해 들어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으로 모기지 이자율도 급상승하면서 주택 시장은 둔화 단계에 들어섰다.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주택이 완공돼도 좋은 가격을 받기 힘들기 때문에 건설 시장도 부진할 수밖에 없다.
로버트 디에츠 NAH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긴축과 인플레이션으로 상승한 건설 비용이 시장의 침체를 불러왔다”며 “금리가 안정될 때까지 현재와 같은 시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주택 착공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