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 대형 의류 트레이드쇼 현장 분위기
미주 최대 규모의 의류 트레이드쇼인 ‘2022 라스베가스 추계 매직쇼’가 8일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열면서 한인 의류업체들의 매출을 위한 총력전이 오는 10일까지 사흘간 펼쳐진다. 이와 함께 매직쇼와 경쟁관계에 있는 ‘라스베가스 어패럴쇼’ 역시 하루 앞서 라스베가스 월드 마켓 센터에서 개막해 10일까지 열린다.
8일 추계 매직쇼에 참가하고 있는 한인 의류업체들에 따르면 매직쇼 개막 첫날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 행사장 분위기는 비교적 한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계 매직쇼에 참가한 한 한인 의류업체 대표는 “오후에 방문객 발길이 다소 회복하긴 했지만 첫날 방문객이 많았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30% 정도 줄어들었다”며 “첫날 방문객이 예상보다 적어 아쉽다는 느낌이 들면서 둘째날 반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 의류업체 대표는 “첫날 분위기로 보아서 올해 추계 매직쇼의 결과를 진짜 모르겠다”며 “2월 춘계 매직쇼의 매출 수준이라도 달성하면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첫날 방문객 발길이 예상과 달리 저조해지자 매직쇼 참가 업체들은 다소 실망한 기색을 보였다. 이는 추계 매직쇼가 갖고 있는 중요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추계 매직쇼는 840여개의 의류업체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의류 트레이드 쇼로, 한인 의류업체들에게는 올해 전반적인 매출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중요한 행사다.
첫날 방문객 감소 현상의 원인을 역대급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지출의 감소에서 찾는 한인 의류업체들이 많았다. 여성복을 취급하는 한 한인 의류업체 대표는 “첫날 바이어들의 반응은 가격에 무척 민감했다”며 “지난해와는 달리 가격이 싼 제품에 바이어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매직쇼의 첫날 한산한 분위기와는 달리 하루 앞서 열린 어패럴쇼 행사장은 예상 보다 많은 방문객들이 몰려 대조를 이뤘다. 매직쇼에 참가하지 못한 20여개 한인 의류업체들은 지난 2월에 비해 방문객 수가 늘어나자 무척 고무된 분위기를 보였다.
지난 2월 어패럴쇼는 방문객 발길이 극히 저조한 데다 마지막날이 수퍼보울 경기와 겹치면서 조기 종료되면서 예상 외의 부진을 보였었다. 어패럴쇼에 참가한 한 의류업체 대표는 “매직쇼의 규모와 비교하면 적은 규모의 트레이드 쇼이지만 지난 2월에 비해 방문객의 수가 2~3배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이런 추세라면 매출 역시 지난 2월에 비해 2~3배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매직쇼와 어패럴쇼에 참가한 한인 의류업체들의 반응이 대조적으로 나오면서 참가 업체들 사이에 묘한 경쟁에 따른 긴장감이 돌고 있다. 어패럴쇼에 참가한 20여개 한인 의류업체들의 매출 성적표에 따라 매직쇼에서 어패럴쇼로 소위 ‘말 갈아타기’에 나서는 업체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예상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추계 매직쇼에 참가한 한인 의류업체들이 남은 일정을 고객 잡기에 ‘올인’하면서 매출 달성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