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주 1∼2회 정도 패스트푸드를 섭취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청소년 4명 중 1명은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홍승희 신한대 식품조리과학부 교수가 발표한 ‘한국 청소년의 패스트푸드 섭취실태 및 관련 요인-제16차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 이용-’이라는 논문에서다.
연구팀은 2020년 질병관리청의 청소년 건강 행태 온라인 조사에 참여한 중·고생 5만4,948명(남 2만8,353명, 여 2만6,595명) 대상으로 패스트푸드 섭취 현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청소년의 56.6%가 주 1~2회 패스트푸드를 섭취했다. 25.4%는 섭취 빈도가 주 3회 이상이었다.
또한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고등학생이 중학생보다 패스트푸드를 더 많이 먹었다. 성적이 낮은 학생이 패스트푸드를 더 자주 즐겼다.
아침 결식이 잦을수록, 과일 섭취가 적을수록, 탄산음료와 단맛 나는 음료 섭취가 많을수록 패스트푸드 섭취 빈도가 잦았다.
이는 평소 식습관이 나쁜 청소년이 패스트푸드 유혹에 더 취약하다는 뜻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수록, 슬픔·절망감·외로움 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패스트푸드 선호가 높았다.
특히 탄산음료를 자주 마시는 청소년이 패스트푸드를 더 많이 섭취할 가능성은 탄산음료·단맛 음료를 멀리하는 청소년 대비 2.6배, 단맛 나는 음료를 즐기는 청소년이 패스트푸드를 많이 섭취할 가능성은 1.9배였다.
홍승희 교수는 “청소년의 패스트푸드 섭취는 나쁜 식습관·정신건강·건강 행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패스트푸드는 지방 함량이 높고 주로 육류로 구성돼 열량·염분이 높지만 비타민·미네랄 등 소중한 영양소가 부족해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는 ‘정크 푸드(junk food)’로 취급되기도 한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한국식품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