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어권 드라마 시청시간 다시 1위
자막 및 더빙 서비스 언어도 31개로
국내에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가 해외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에 방영되고 있는 '우영우'는 지난달 둘째 주(7월 4∼10일)와 셋째 주(7월 11∼17일)에 넷플릭스 비영어권 드라마 부문 2주 연속 시청 시간 1위를 기록했으며 7월 다섯째 주(25∼31일) 시청 시간이 자체 최고 기록인 6,563만 시간으로 비영어권 드라마 부문 정상에 올랐다.
박은빈 주연의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 우영우가 다양한 사건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결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이 작품은 휴먼 드라마의 성격을 많이 갖고 있다"며 "글로벌한 정서들이 아시아, 서구 나눠서 전파되는 게 아니라 공유되는 지점들이 많은 것 같다. 아시아권에 머물지 않고 서구권에서도 충분히 반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우영우'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넷플릭스의 자막 및 더빙 서비스 언어도 31개 언어로 늘어났으며 드라마의 영어 제목은 'Extraordinary Attorney Woo'입니다. '이상한'을 'weird'나 'strange'로 단순 직역하지 않고 '비범하다'는 뜻이 있는 'extraordinary'로 번역했다.
우영우가 자신을 소개할 때 쓰는 문구인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같은' 단어들(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역삼역)의 영어 자막도 눈길을 끄는데 처음 공개됐던 예고편에서는 'tomato'(토마토), 'Swiss'(스위스) 등으로 영어 자막을 달았다가 이후 본편과 예고편에선 'noon'(정오), 'racecar'(레이싱카) 등 거꾸로 읽어도 철자가 같은 영어 단어로 바꿔 작품의 맛을 살렸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트레일러(예고편) 자막의 경우 작품 방영 이전에 공개가 되기 때문에 관련 팀에서 스토리 전체가 아니라 트레일러 내용을 보고 자막 작업을 진행한다"며 "본편 자막 작업은 작품이 공개된 뒤 진행하는데 작품의 전반적인 맥락 등을 고려해 자막을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역삼역'은 거꾸로 읽어도 철자가 같은 다른 영어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번역(Yeoksam Station)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주인공 우영우가 역삼역을 말하는 부분에 임팩트가 강하기 때문에 한국어의 맛을 살리기 위해 자막 및 더빙 작업을 진행할 때 역삼역을 그대로 살린 면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