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단체 정치 성향 조사
미 전역에서 아시안 아메리칸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아시안 아메리칸 유권자들은 주로 민주당을 지지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보다는 현 조 바이든 대통령을 선호하며, 강력한 총기 규제법에 동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치러진 예비선거 결과 등을 통대로 아시안 아메리칸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정치현황, 투표율, 지지 정당 등을 설문조사한 보고서 결과가 25일 발표됐다.
APIAVote, AAPI 데이터, 아시안법률진흥협회(AAAJ) 등은 공동으로 1,601명 아시안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4월19일부터 6월19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 중 267명은 한인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6월7일 예비선거에 참여한 한인 등 아시안 유권자들이 조사대상에 포함돼 있어 가장 최근 아시안들의 정치 현황과 투표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어 중요한 조사로 평가받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시안 아메리칸 유권자들은 하원과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에 비해 민주당 후보들을 지지하고 투표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특히 인종별로 살펴보면 인도계가 민주당 후보를 적극 지지하는 모양새를 보였고, 반면 베트남계는 공화당 후보들을 지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아시안 유권자의 44%는 스스로를 민주당 지지자, 19%는 공화당 지지자, 29%는 무소속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인의 경우 45%가 스스로를 민주당 지지자, 25% 공화당 지지자, 23%가 무소속이라고 응답했다.
응답자들이 꼽은 오는 11월 선거에서 정치 현안 우선 순위는 1위 헬스 케어(88%), 2위 직업과 경제(86%), 범죄(85%), 교육(82%), 환경(75%), 총기 규제(73%)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기간동안 미 전역에서 급증한 증오범죄로 인해 응답자 중 73%는 증오범죄에 대해 ‘때때로’ 걱정을 한다고 답했고, 이중 24%는 ‘매우 자주’ 증오범죄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증오범죄를 ‘매우 자주’ 걱정하는 응답자 중 민주당 하원 후보들에 대한 지지가 공화당 하원 후보들에 대한 지지율보다 3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기법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과반수 이상인 77%는 미국이 더 엄격한 총기법을 가져야 한다는 점에 동의했고, 이중 61%는 ‘강력하게’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불법 이민 현안에 대해서 응답자들은 불법 이민자들이 결국 미국 시민이 될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동의했다.
아시안 아메리칸 유권자 중 3분의 2 이상은 투표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답했고, 유권자의 절반인 51%는 투표소에서 직접 투표하는 것보다 우편이나 우편을 통해 투표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