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분기 22억 달러, 강달러에 미국서 ‘노다지’
한국 자동차 브랜드와 상당수의 한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환율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현대차는 차량 판매대수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1,300원을 돌파하면서 순이익은 오히려 늘어나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는 상황이다.
21일 현대차는 한국 금융감독원에 올해 2분기 실적이 매출액 35조9,999억원(273억 7,634만달러), 영업이익 2조9,798억원(22억 6,600만달러)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같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8% 증가한 사상 최대 기록이다.
특히 이번 성과는 차량 판매 감소에도 나타난 것이라 더 주목된다. 현대차는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총 97만6,350대(도매판매 기준)를 판매했는데 이는 자동차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공급난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3% 줄어든 것이다.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우호적 환율이 현대차 사상 최대 실적에 도움이 됐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2분기 매출액 증가액 약 5조6,740억원(43억 1,482만달러) 가운데 환율 효과가 2조 1,540억원(16억 3,802만달러)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전체 판매량의 약 80%가 해외로 나가는 글로벌 기업인만큼 환율 변동에 민감한데 지난 분기에는 큰 이득을 본 것이다. 영업이익 증가액 중 환율로 인한 수혜 금액도 6,410억원(약 4억 9,040만달러)으로 매우 크다.
특히 환율 효과의 대부분은 미국 시장에서 봤을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외환시장에서 21일 원달러 환율은 1,307.7원에 마감했는데 이는 연초 대비 10% 가량 올랐다. 한국 기업인 현대차 입장에서는 특별한 노력 없이 차를 한대 팔았을 때 벌어들이는 순익이 같은 비중으로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추가 긴축으로 환율은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고공행진 할 것으로 전망돼 현대차의 환율 수혜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