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인텔 등 수혜 전망
미국 내 반도체 제조업 부활을 위해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추진해온 반도체 법안이 연방 상원의 절차적 투표를 통과했다. 이 법안이 최종 통과될 경우 미국 내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인 인텔과 삼성전자 등이 혜택을 볼 것이지만 이들 기업의 중국 내 사업은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상원은 지난 19일 반도체 산업 육성 법안에 대한 절차적 투표를 진행해 64대34로 통과시켰다. 절차적 투표는 법안에 대한 투표 진행 여부를 묻는 과정으로 본투표는 이르면 이번 주 중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8월 연방의회 휴회 전에 이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속도전을 벌여왔으며, 통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법안에는 반도체 기업에 총 540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미국 내 공장 설립을 장려하기 위해 4년간 25%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세액공제 효과는 총 24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이번 법안에는 정부 지원을 받는 기업들이 향후 10년간 중국 등에서 첨단 반도체 생산 시설 신설 또는 확장을 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시스템반도체는 28㎚(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칩을 생산해서는 안 되며 메모리반도체 등은 미 상무장관이 금지 품목을 지정할 권한을 갖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