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부산국제모터쇼 개막
코로나19 여파로 4년 만에 열린 ‘2022 부산국제모터쇼’는 작지만 알찼다. 14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9시부터 시작된 프레스데이 현장, 수많은 국내·외 기자들과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은 ‘넥스트 모빌리티, 축제가 되다’라는 주제에 걸맞게 다양한 전기차와 미래 이동수단(모빌리티)에 쏠렸다.
2022 부산모터쇼는 부산 벡스코에서 이날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24일까지 열흘동안 이어진다. 부산모터쇼는 ‘서울모빌리티쇼’와 격년제로 열리는데 코로나19 때문에 2020년 열리지 못했다. 이번 행사에는 완성차 업체 중 현대자동차그룹, BMW그룹 두 회사의 6개 브랜드(현대차·기아·제네시스·BMW·미니·롤스로이스)가 참가했다. 행사 규모가 4년 전(19개 브랜드)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보다 알찼다.
■아이오닉6 공개 현대차
이번 모터쇼에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두 번째 차량 ‘아이오닉 6’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26% 성장, 33만 대 규모의 전기차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6종인 전기차 라인업을 13개 모델까지 늘리고, 2조 원을 들여 2025년 완공 목표로 울산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는다. 현대차가 국내에 새 공장을 짓는 것은 29년 만에 처음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국내 전기차 판매 비중을 작년 6%에서 2030년 45%로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특히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차례로 전동화 전환에 들어가 2030년 전동화 전용 브랜드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 대형 전기 SUV ‘EV9’ 공개
기아는 이날 2027년까지 14종의 전기차를 선보이며 글로벌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소개하면서, 지난해 11월 미국 LA오토쇼에서 공개된 콘셉트 EV9 실물도 이날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내년 4월 국내 출시 예정인 EV9은 SK온 배터리를 장착,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500㎞ 이상으로 예상된다. 기술 전시 공간에는 콘셉트 EV9과 함께 K8 하이브리드, 니로 EV, EV6 GT가 전시됐고, 전시 존에는 더 뉴 셀토스를 선보였다.
기아는 이날 행사에서 해양 생태계 보호와 탄소중립을 향한 노력을 설명했다. 기아는 하반기 중 해양수산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3년 동안 국내 갯벌 식생복원 사업 및 관련 연구를 후원하고, 204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의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RE100’ 달성을 위해 힘을 쏟겠단 계획도 밝혔다. 이날 발표에 나선 권혁호 기아 부사장은 “2030년엔 자동차 생산 시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 사용률을 2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BMW ‘i7’·SK텔레콤 ‘UAM’ 눈길
수입차 중 유일하게 부산모터쇼에 참가한 BMW는 전기차 ‘i7’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i7 xDrive60은 101.7kWh 고전압 배터리를 장착해 최대 625km(WLTP 기준)의 주행 거리를 제공하고, 최고출력 544마력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통신사인 SK텔레콤은 이번 모터쇼에서 차세대 이동수단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 비전을 소개했다. 미국의 ‘수직이착륙비행체’(e-VTOL) 개발 업체인 ‘조비 에비에이션’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또 국내에선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티맵모빌리티 등과 2025년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타이어 브랜드 중 유일하게 참여한 넥센타이어는 기존 타이어에 전기차 전용 패턴을 적용한 기술을 선보였다. 또 무선조종(RC)카 경주장을 부스에 마련했다. 국내 이륜차 전문 브랜드인 디엔에이모터스는 프로젝트명 ‘ED-1’을 최초 공개했다. 농기계 전문업체 대동그룹 산하의 ‘대동모빌리티’는 배터리 교환형(BSS) 전기이륜차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