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 계약 끝내기로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 등 애플의 간판 제품을 디자인해온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가 애플과 완전히 결별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 보도했다.
애플의 최고디자인책임자(CDO)였던 아이브는 2019년 하반기 애플에서 퇴사한 뒤 디자인 회사 ‘러브프롬’을 설립했다. 애플은 러브프롬과 컨설팅 계약을 맺고 함께 일해왔는데 이 계약을 종결한 것이다.
이로써 30년간 애플 제품의 고유한 디자인 정체성 확립에 기여해온 아이브와 애플의 관계는 끝났다.
아이브는 애플의 공동 창업자 고 스티브 잡스가 ‘영혼의 단짝’으로 여긴 인물이다. 회사에서 쫓겨났다가 부도 직전의 애플에 다시 복귀한 잡스는 ‘애플 부활’의 동반자로 아이브를 선택했고, 아이브는 혁신적인 디자인의 아이맥,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을 줄줄이 내놓으며 애플의 고유한 디자인 정체성을 확립했다.
군더더기 없는 단순하고 간결한 디자인에 세련미, 기능성, 사용 편의성 등을 결합한 애플의 디자인 정체성은 아이브의 지휘 아래 확립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잡스의 사후 애플의 사령탑에 오른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디자인 혁신보다는 매출 증대 같은 경영에 초점을 맞췄고, 여기에 아이브는 환멸을 느끼게 됐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