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최초 11집 가수 등극…"우리가 지겹다고? 그만큼 열심히 했다는 뜻"
"항간에는 우리가 지겹다는 이야기도 들려오는데요. 그만큼 우리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뜻 아닐까요? 하하." (은혁)
그룹 슈퍼주니어는 데뷔 18년 차가 됐어도 여전히 유쾌했고, 예전과 똑같이 정신없었다. 멤버 한 명 한 명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대본 없는 입담에 MC도, 지켜보는 취재진도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12일 오전 정규 11집의 첫 번째 파트 '더 로드 : 킵 온 고잉'(The Road : Keep on Going) 발매를 기념해 열린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다.
팀의 리더 이특은 "SM의 역사가 길고 수많은 아티스트가 있었지만 정규 11집을 낸 가수는 슈퍼주니어가 최초"라며 "K팝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지 않으냐. 슈퍼주니어라는 이름이 K팝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었기에 저뿐만 아니라 멤버들이 알차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2005년 데뷔한 이들은 그간 '쏘리 쏘리'(SORRY, SORRY)·'미인아' 등 숱한 히트곡을 배출하며 전 세계에서 K팝 한류를 이끌었다. 특히 '슈퍼쇼'라는 콘서트 브랜드를 앞세워 공연으로도 각국의 팬들을 만나왔다.
멤버들은 활발한 음악·연기·예능 활동을 펼치면서도 팬들을 잊지 않고 슈퍼주니어라는 깃발 아래 다시 뭉쳤다. 18년간 아이돌 그룹을 유지한 사례는 가요계를 통틀어서도 손에 꼽힌다.
신동은 슈퍼주니어의 롱런 비결을 두고 "SM이라는 좋은 회사가 있기에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었다"면서 "곧 제가 재계약을 하는데, 계약금을 좀 많이 부탁드리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특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멤버들이 겁이 많다"며 "한 사람이 미친 척하고 '나 안 할 거야'하고 나가면 그 팀이 깨지는데, 그러는 멤버가 없다. 그렇게 하면 나머지 멤버들에게 반쯤 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은혁 역시 "(누군가 나간다고 하면) 나머지 멤버들이 얼마나 욕을 할지 잘 알기 때문"이라고 거들며 웃었다.
이번 음반에는 타이틀곡 '망고'(Mango)를 비롯해 고백하는 과정을 재치 있게 풀어낸 '돈트 웨이트'(Don't Wait), 팝 발라드 '마이 위시'(My Wish) 등 총 다섯 곡이 담겼다.
동해는 "슈퍼주니어의 길은 계속된다는 의미를 담은 음반"이라며 "우리의 현재를 이야기하고픈 앨범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려욱은 "SMCU(SM Culture Universe)에서 슈퍼주니어가 '우주 여행자'라는 세계관을 맡았다"며 "여러 행성에서 각자 여행하다가 이번 11집을 통해 모이게 된다"고 했다.
타이틀곡 '망고'는 묵직한 베이스와 신시사이저 사운드가 포인트인 펑키 팝 장르의 곡이다.
시원은 "사랑을 갈구하는 사람에게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채워주겠다고 저돌적으로 들이대는 곡"이라며 "우리가 그간 보여드리지 않은 부분을 직·간접으로 표현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슈퍼주니어는 이달 15∼17일 '슈퍼쇼 9'로 3년 만에 대면 콘서트를 재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마주하지 못한 팬의 목소리를 듣고자 음악 프로그램 출연 대신 콘서트 개최라는 '강수'를 뒀다.
동해는 "3년 만에 대면 콘서트를 열게 돼 꿈만 같다"며 "공연 연습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너무 좋다. 서로 봐주며 웃어주고 공연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예인은 시간이 지나면 (영향력이) 약해지고 잊히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시간이 지날수록 팬과 더욱 끈끈해지고 단단해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그룹이라는 메시지를 전해드리고 싶어요. 저희는 계속 갈 겁니다." (이특)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