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샷·퍼팅 등 주로 점검
많은 관객들 라운드 지켜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디오픈 우승 열망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우즈는 9일과 10일 이틀 동안 2차례나 디오픈이 열리는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연습 라운드를 치렀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특히 우즈는 무려 19시간 동안 36홀을 돌아 샷과 코스 점검뿐 아니라 체력 테스트도 겸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지시간 토요일 오후 늦게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 연습 라운드에 나섰다.
친동생처럼 따르는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동행한 첫날 연습 라운드는 오후 10시 40분에야 끝났다.
위도가 높아 여름이면 오후 10시가 넘어도 훤한 스코틀랜드지만, 어둠이 깔린 뒤였다.
피곤할 법도 했지만, 우즈는 10시간 뒤인 현지시간 일요일 오전 8시40분 다시 올드 코스에 모습을 드러냈다. 칩샷, 퍼팅, 웨지샷을 주로 점검하면서 느긋하게 치렀던 전날 연습 라운드와 달리 두 번째 연습 라운드는 모든 클럽을 써가며 샷을 가다듬었다. 전날에는 뜨거운 여름 햇볕이 수그러진 뒤에 나섰던 우즈는 이날은 땡볕 라운드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날도 동행한 토머스와 우즈는 5시간 넘게 코스를 누볐다.
두 번째 연습 라운드에서 우즈는 체중을 오른발에 실리지 않게 하느라 애쓰는 모습이었고, 절뚝거리며 걸었다고 골프위크는 보도했다.
드라이버 샷은 처음에는 페어웨이를 많이 벗어났는데 아이언은 비교적 정확했다.
많은 관객이 우즈의 연습 라운드를 지켜봤지만, 언론 인터뷰는 고사했다.
그는 인터뷰를 요청하는 기자들에게 “조금만 참으라”고 말했다. 진지한 표정이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대신 인터뷰에 나선 토머스는 “우즈가 이곳에서 와서 기분이 아주 좋은 것 같다. 여기는 (마스터스가 열린) 오거스타나 (PGA 챔피언십을 치른) 서던힐스보다 평탄하다”면서 “우즈는 잘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는 자동차 사고를 당한 뒤 처음 출전한 지난 4월 마스터스 직후 “다음 대회는 디오픈”이라고 발표한 뒤 디오픈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해왔다. 150회째를 맞는 디오픈은 골프의 발상지인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오는 14일부터 나흘 동안 열린다.
3차례 디오픈 우승 가운데 두 번을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따낸 우즈는 올드 코스를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곳”이라고 여러 번 말했다.
지난 5월 PGA챔피언십에서 기권하고 지난달 US오픈 출전을 포기한 것도 디오픈 출전에 지장이 생길까 봐 걱정했기 때문이라고도 밝힐 만큼 우즈는 이번 디오픈에 공을 들이고 있다